다양한 경험들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나의 사고방식과 현재 내 삶 속 괴리감
삶은 내가 꾸려가는 거지만 그렇다고 내가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도 한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닐 때도 선생님들은 항상 우리에게 risk-taking이 중요하다고 가르쳐주셨다. 도전 정신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호기심과 질문하는 자세를 갖고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하라고 하셨다. 나도 이 가치들이 실제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대부분의 나날들을 지내왔다. 원래 경영 관련 전공을 하던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던 예체능 쪽으로 다시 대학교를 가기 위해 준비하던 시절도 있었고 (물론 준비를 하다가 계속 앉아서 해야 되는 전공 특성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결정에 그만뒀다.) 여러 동아리 활동들과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여러 방면에서 작은 도전들을 해오며 살아왔다.
유럽에서 석사를 하고 인턴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이 결정에는 많은 고민 요소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외롭고 위험한 타지 생활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는 영어가 통했지만 유럽 국가에서 공부를 할 때는 그 나라의 언어를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고충을 이겨내고 언어도 공부해 가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새로운 인연과 배움을 많이 얻은 값진 경험이었다.
한국에 드디어 왔다. 이전에는 한국에 와도 다시 대학교를 위해 미국을 가야 되고 대학원을 위해 해외로 다시 나가야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무기한 한국에 있을 수 있게 된 건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더 안전하다는 생각에 긴장을 조금은 놓고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생활에 너무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래 추구하던 내 가치들은 어디 갔을까? 내가 바뀐 걸까 아니면 어딘가에 아직도 숨어있긴 한 걸까? 도전 정신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출근하면 퇴근이 하고 싶고 이 일을 어떻게 최대한 잘해볼 수 있을까 보다는 어떻게 빨리 쳐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물론 그 사이에도 크고 작은 노력들은 해왔다. 매일 아침 출근길 롱블랙(구독 서비스... tmi이지만 추천드려요!)을 읽으며 영감이 넘치는 출근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습관을 들였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꼭 운동을 했다. 하지만 이런 걸로 내가 추구하던 도전 정신과 호기심,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욕구가 채워질 순 없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괴리감을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명쾌한 솔루션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과 내가 원하는 내 자신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기록하며 여러 사람들과 꾸준히 공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