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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 변호사 Jan 16. 2017

새해맞이

격조했습니다.

1.

뭐 먹을 것 없는 브런치를 많이 찾아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와보니 구독자수가 늘었다. 어째서. 비루하게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고, 도움이 안 되었다면 그저 죄송할 뿐이다. 앞으로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을 위한 법률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잘 부탁드린다.


2.

휴가는 직장인의 오아시스다. 부장이 금요일에 연차를 낸 터라 나도 덩달아 월요일에 연차를 낸 것이 지지난주의 일이다. 무두절에 연차가 겹치니 5시에 칼퇴한 다음 3일간의 반 휴가가 됐다. 모처럼 맞은 휴일이지만 할 것이 없었다. 항공사에 전화걸어 구슬러 봤지만 그네가 주고 싶어도 애초에 표가 없으면 수가 나질 않는다. 1등석을 공짜로 이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양심이 성감대인 놈들과 나는 다르다. 물론 뉴욕은 표가 있었지만, 3일 휴가에 이틀을 비행기에서 보내는 데 쓰고 싶지는 않았다.


덕분에 갑작스런 휴일은 국내에서 보내기로 결정하고, 금요일에는 영국인 진지를 빼앗은 무어인들처럼 친구와 마구 먹고 마셨다. 여러 의미로 문란한 생활 끝에 4시쯤 잠이 들었다. 다음날 덕수궁과 백화점에서 사람들에 부대꼈더니 너무 피곤했다. 낮잠을 잤다. 하루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날아갔다. 월요일에도 낮잠을 잤다. 10시에 깼다. 오후 말이다. 숙면은 글러버렸고, 지난주는 내내 비몽사몽하며 보냈다. 서면이라면 모를까, 연애라든가 여자친구라든가 고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센티멘탈함 따위 내 팔자에 있을 리가 없어. 그런 주중을 보냈다.


3.

진로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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