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제문(弔義帝文)과 무오사화(戊午士禍) (1)
칠장복: 곤복의 한 종류로 국가 주요 행사 때 군주가 입는 옷이다. 중국 황제는 십이류면 십이장복(十二章服), 왕은 구류면 구장복(九章服), 왕세자는 팔류면 칠장복(七章服)으로 구분하였는데, 조선시대에는 명(明) 보다 2등급이 낮은 친왕제가 시행됨에 따라 왕은 구장복, 왕세자는 칠장복을 입었다(구장복 - 군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예복).
어쨌거나 생전에 양위를 한 단종(노산군)과는 달리 초의제는 황제로 죽었다. 그런데 그런 초의제가 굳이 칠장복을 입었다고 묘사한 것에서 의제가 아닌 노산군에 대한 이야기임을 추측할 수 있다.
동이(東夷) : 동쪽의 오랑캐라는 뜻, 중국에서 소위 중원의 동쪽에 사는 이민족을 일컫는 일종의 멸칭이지만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조선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 예를 들면 중국과 조선을 함께 언급할 때 중국에 비준할 만한 조선의 입지(소중화사상 등)에 대한 내용에 쓰인다거나.
김종직은 조문 내용의 상당수 묘사와 비유를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따왔다. 그런데 정작 <사기>에는 항우의 의제 시해에 대해서 강 위에서 쳐 죽여라 명했다고 분명히 적혀있다(擊殺之江中). 심지어 김종직이 위 문장에 적은 표현 그대로 격살(擊殺)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조의제문' 자체가 당시 유학에 밝은 대신들조차 한 번에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기>의 표현이나 묘사를 그대로 따왔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김종직이 의제 시해 내용을 놓쳤거나 잊어버렸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참고로 김종직이 말하는, 강에 잠겼다는 말이 없는 임금은 당연하게도 단종이다. 실록에 단종은 주변 인물들이 죽임을 당하자 이를 듣고 스스로 목을 매 죽었다고 기록돼있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었고 그의 죽음에 대해 수많은 설이 나돌았다.
사대: 하늘·땅·도·왕(天地群部)의 네 가지 근본
오상 :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다섯 가지 윤리(五常)
아각을 농하다는 직역하자면 '이빨과 뿔을 멋대로 놀리다'라는 뜻이다. 조룡은 진시황을 가리키므로 위 문장은 즉,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하며 폭정을 일삼아 세상이 피바다가 됐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전유(鱣鮪)는 철갑상어와 다랑어로 매우 큰 물고기를, 추애(鰌鯢)는 미꾸라지와 도롱뇽으로 작은 물고기를 일컫는다. 즉, 이들은 전국시대 진(秦)을 제외한 육국을 일컫는다.
편맹(編氓) : 새로 편입한 백성이란 뜻이다. 편맹과 짝이 되었다는 말은 본래 신분을 숨기고 평민으로 살게 됐다는 뜻이다.
항량은 초나라 최후의 명장 항연의 아들이다.
어호(魚狐)는 물고기와 여우인데 앞서 난을 일으킨 진승과 오광을 의미한다. 물고기와 여우는 사마천의 <사기>에서 진승과 오광이 부하들을 포섭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에서 따온 것이다. 이들은 비단에 붉은 글씨로 ‘진승왕(陳勝王)’이라 써서는 누가 잡아온 물고기 뱃속에 넣어 두어 후에 그 물고기를 삶아 먹다 뱃속에서 글귀가 나와 사람들이 놀랐다. 또, 오광에게 여우가 우는 듯한 소리로 “대초(大楚)가 일어나고 진승이 왕이 된다.”라고 외치게 해 두려워한 이들이 그들을 섬기게 됐다고 한다.(<사기> 中 세가 : 진섭세가)
웅역(熊繹)은 초나라의 2대 국군이다. 웅역의 통치 당시, 그 가문이 주나라에 의해 공식적인 제후로 인정됐기에 그가 초의 시봉조(始封祖)가 됐다. 웅역의 제사를 보존했다는 건 그 후손 웅심을 왕으로 세워 초나라를 재건했다는 뜻이다.
건부(乾符) : 천자의 표시로 갖는 부서(符瑞))
남면(南面) : 임금이 신하와 대면할 때 남쪽을 향해 앉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제위에 오르다'는 뜻이다.
미씨(芈氏) : 초나라 왕족의 성(姓), 전국시대 즈음까지 중국에선 성(姓)과 씨(氏)가 별개의 개념으로 존재했다. 이중 현재 성(姓)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씨(氏)다(즉, 초의제 웅심(熊心)은 웅(熊)이 씨(氏)고 미(芈)가 성(姓)이다).
장자(長者)는 유방(劉邦)을 의미한다. 초의제는 먼저 관중에 입성한 사람에게 진나라의 왕위를 준다고 선포하였는데 인의로 명성을 쌓던 유방을 더 빠른 길로 보내고, 항우는 대장군 송의의 부장으로 삼아 더 시간이 소요되게 만들어 견제했다
양흔낭탐(羊狠狼貪) : 양처럼 제멋대로고 승냥이처럼 탐욕스럽다는 말로 항우를 가리킨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선 항우의 상관 송의는 항우의 출정 요청을 거부하며 "사납기가 호랑이 같고(猛如虎), 제멋대로이기가 양 같고(很如羊), 탐욕스럽기가 승냥이 같고(貪如狼), 부릴 수 없을 정도로 고집이 센 자는(彊不可使者) 모두 목을 벨 것이다(皆斬之)."고 하였는데 이는 항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양흔낭탐(羊狠狼貪)이란 표현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이 구절에선 세조를 의미하기도 한다.
관군(冠軍) : 경자관군(卿子冠軍), 송의(宋義)는 상장군에 임명됐고, 항우는 차장, 범증은 말장이었다. 이어 여러 별장들이 송의에게 속하게 됐고, 그를 경자관군이라 불렀다고 사마천의 <사기>에 언급된다. 이 구절에선 김종직 등을 뜻하기도 함.
제부(齊斧) : 질서를 잡는 도끼. 제부에 기름칠하지 못했다는 건 상관을 살해한 항우(더 나아가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를 군령으로 다스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석(醢腊) : 젓과 포, 고로 해석이 됐다는 건 말 그대로 시체가 젓갈로 담겼다는 뜻이다...
天長地久(천장지구) :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치 않는다'는 뜻으로 이 구절에서는 '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정도로 해석 가능
자신의 충성심이 쇠나 돌도 뚫을 만큼 굳세다고 대놓고 표현하고 있다... 일종의 자뻑이다.
자양(紫陽) : 성리학의 창시자인 주희(朱熹, 주자라고 높여부른다). 자양은 주자의 별호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필력이 주자에 버금갈 정도라는 자뻑...
흠향(歆饗) : 신명(神明)이 제물을 받아서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