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하기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포토샵을 뻔지르르하게 잘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렌더링을 기가 막히게 하는 것이 모든 자격의 전부가 아니다. 이런 스킬들은 디자인을 올바른 방향으로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디자인을 대하는 마음가짐 혹은 태도와는 다른 맥락의 이야기다.
단언하건대, 아래와 같은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은 디자인을 하면 안 된다.
디자이너로서 자격이 없는 경우 두가지
01.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디자이너는 소통을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소통이란 모두 실무적인 소통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시안을 만들기 위해서 고객사와 원활한 소통을 하고, 효과적인 시안 도출을 위한 소통 말이다. 이러한 실무적인 것들은 물론 너무나도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문제이지만 이 외에 일상적인 소통 또한 너무나도 중요하다.
일상적인 소통, 즉 출근을 해서 인사를하고, 점심을 함께 먹고,여러 일상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타인의 생각을 고려하고 배려하며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자신이 그런 성격이 아니더라도서로 간에 건강한 감정상태가 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 디자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상적인 소통을) 노력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협업이 필요한 디자인에서 사람과 사람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지게 되면, 좋은 디자인도 안 좋게 보이게 되고 결과는 뻔하다.
더군다나디자인은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직종이다.
1 pixel 하나로, 오타 하나로 며칠간의 작업을 그냥 내던질 수도 있는 작업이라항상 예민한 상태로 일에 임할 수밖에 없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헤아리지 않는 사람은이런 예민감을 <업무상 잘못됨> 이 아닌 <개인의 감정적 문제>로 끌고 와 권력과 권위로, 감정적인 요구를 강요한다.디자인을 개인의 감정으로 끌고 오는 사람은 디자인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들은 너무나 수두룩 하다.
"오타 고쳐주세요다음엔 더 신경 써주세요!"가 아닌,
"이거 왜 신경안 썼어요? 오타는 애정의 문제예요"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은 자격이 없다.
더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맥락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02. 대한민국 꼰대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
원래 성격이 감정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은 당연히 디자인을 하면 안 된다.하지만 본래 내 성격이 아닌환경이 나를 바꾼 사람들이 있다.대한민국의 가부장제와 군대문화에서 비롯된 '까라면 까야하는, 나의 의견을 말하는 순간 버릇없는 사람, 예의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는'꼰대 문화는절대디자인이라는직종과어울리지않는다. 갑을관계가 명확하고합리보다 예의, 관행이 더 중요한 이 나라에서 디자인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판단이 된다.
"이 시안 다시 잡아! "(X)
"이렇게 방향을 설정하는 게 어때요?"(o)
디자인은 상상 이상으로 수평적으로 해야 한다. 경험상 직책을 이용하여 불합리한 판단과 비상식적인 요구들을 강요하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고, 그것이 디자인적인 강요가 된다면 더이상 생각할 이유도 없이그들은디자인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권위로 나의 모든 업무가 비 존중당하고, 무시당하고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
디자이너는, 명확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하여 존중과 배려 속에서 끊임없는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타인과의 투쟁을 기피하거나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디자인하지 마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