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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branding Aug 03. 2020

<잘 쓴 혹은 좋은> 캘리그라피란?

좋은 캘리그라피에 대한 개념 정리


멋진 캘리그래피들을 보면 한 번쯤 

"나도 저렇게 써보고 싶다"라고 느끼신 적 있으시죠?

글씨라고는 안 써본 사람이 없는데 왜 저 사람과 나는 다를까?

에 대한 고민, 불평(?) 가져본 적 있으시죠?


이번에는 제가 잘 쓰기 위한 방법을 가장 중요한 세가지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방법은 아닙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기본적인 방법만 알면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어요!




먼저, 글씨를 "잘" 쓰려는 욕심, 욕구를 버려야 합니다.

글씨를 연구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글씨를 잘 쓰려는 생각보다는, 글씨에 대한 컨셉을 먼저 익혀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우리는 개개인 모두 생김새가 다릅니다. 그리고 각자 가진 성격도 다르며, 성격과 외모가 어우러져 뿜어내는 아우라 또한 저마다 다 다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며 그래서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글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가진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이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유지시키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술>을 접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인드입니다. 

 

결국 <내 글씨가 마음에 안 든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절대 나의 예술, 나의 캘리그래피를 할 수 없습니다. <나의 색, 나의 글씨>를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겠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합니다. 아주 멋진 글씨 또한 어떠한 개인의 감성과 감각을 다듬어져서 표현된 것입니다. 모든 시작은 타인의 글씨를 또는 타인의 감각을 닮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면 안 됩니다. 오로지 자신만의 감각과 감성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서, 글씨를 "잘" 쓰려는 욕심, 욕구를 버려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시나요?

글씨 또한 <컨셉>입니다.  하나의 글씨, 하나의 색깔, 하나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개별적으로 못난 것처럼 보이는 글씨도 모이면 멋진 글씨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예시를 보여드리면, 제가 어제 영화 조커를 보았는데 영화 속 조커의 일기장을 표현한 장면입니다. 


영화 속 조커가 쓴 글씨입니다. 과연 이 글씨가 못쓴 글씨일까요? 

저는 <I just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나의 죽음이 나의 삶보다 가치 있기를)>라고 쓴 문장이, 정말로 아주 적절한 형태와 적절한 감정상태로 쓴 정말 어울리는 아주 멋진 글씨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 문장을 필기체로 멋들어지게 썼다고 하면 과연 영화에서 이 장면을 클로즈업해서 찍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제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분위기와 감성이 있고 그것은 그 개인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글씨이자 곧 예술입니다. 


하나만 더 볼게요.



과연 이 아이들의 글씨가 못쓴 글씨라고 생각되시나요? 이젠 그렇게 보면 안 됩니다. 이 아이는 이때만의 감성으로 감각으로 생각으로 쓴 글씨들입니다. 이젠 글씨를 볼 때 글씨 형태 그 자체가 아닌, 그 사람의 감성을 먼저 보아야 합니다.  자신만의 감성으로서 표현되는 글씨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그것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캘리그래피의 기본입니다. 이를 이해하고 있다면 이미 여러분들은 예술가입니다.


 



 

제가 너무 뜬구름 잡는 어이없는 예술적인 이야기만 했다고요?

나는 정말 예술이고 뭐고 필요 없고 멋들어진 형태를 표현하고 싶다고요?

나는 필요 없고 남들이 하는 멋진 글씨를 그려내고 싶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 다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자 그래서 제가 꿀팁 단 두 가지만 알려드릴게요. 제가 위에서 "모든 시작은 타인의 글씨를 또는 타인의 감각을 닮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였지만 타인에게서 배울 점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타인의 감성을 배우면 안 되고 타인의 글씨 형태는 배울 수 있습니다. 

자 그래서 이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형태에 대한 감각을 익혀라.

감성에 의한 글씨를 쓰지 못해도 형태를 알면 글씨를 멋지게 쓸 수 있어요. 마치 원기둥 정사각형 이론을 알면 모든 사물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멋진 캘리그래피를 보고 따라쓸 때, 그 글씨의 형태를 유심히 보고 형태를 따라 <그린다면> 아무리 감각이 없어도 비슷하게 따라쓸 수 있습니다.  


저는 오른손잡이예요. 그래서 왼손으로 글씨를 전혀 못써요, 하지만 형태에 대한 감각이 있는데, 이 감각대로 글씨를 쓴다면 대충이나마 비슷하게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아래 사진을 한번 볼게요.



맨 위는 제가 오른손으로 쓴 글씨고 아래는 왼손으로 쓴 글씨입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따라 그린 것이지요. 저는 왼손으로 아무것도 못합니다. 숟가락도 사용 못해요. 이런 타자밖에 못 치는 손으로도 형태에 대한 감각이 있으면 대충이나마 닮고 싶어 하는 글씨를 따라서 쓸 수 있습니다. 멋진 글씨를 따라 쓰고 싶다면, 계속 보고 관찰하고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진 글씨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이 부분은 형태에 대한 이론이 있는데, 다음 편에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 눈으로 관찰해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부분이기에 보고 따라 써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왼손으로 그냥 쓴 글씨입니다. 형태가 이상하죠?


 

질문) 어? 그렇다면 감각만 있으면 선생님이 오른손으로 쓴 글씨처럼 멋지게 쓸 수 있다는 거네요?

예 맞습니다. 감각을 기르셔야 합니다. 감각과 형태에 대한 공부를 하신다면, 어떠한 글씨도 쓸 수 있습니다.
형태에 대한 부분은 다음 편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기대해주세요.


 

질문) 그럼 그 감각이란 건 도대체 어떻게 가지는 건가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에요. 바로 펜을 다루는 감각을 기르셔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그림을 그리는 맥락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론을 안다고 해서 모든 사물을 비슷하게나마 그릴 수 있지만,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 감각적으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 동안 손에 쥐어진 연필과 붓을 내 몸처럼 다루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흥미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펜을 잘 다루어야 하는데 하루 종일 펜을 손에 쥐고 살아보세요. 펜으로 낙서도 해보시고, 조커처럼 일기장에 손으로 일기를 써보세요. 그리고 펜 돌리기도 해 보시고, 펜을 끓여먹기도 하고 펜을 부서트리기도 해 보세요. 펜을 동시에 다섯 개나 쥐고 글씨를 써보거나, 펜 던지기를 해서 다트판에 꼽아보세요. 그렇게 별 난리를 다 치면서 그렇게 감각을 익히는 겁니다. 저는 실제로, 펜 돌리기도 연습했고 펜 다섯 개쥐고 쓰고 다트도 던지고..

끓여먹는 거 빼고 다 해봤습니다..


 




결국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축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씨도 예술이다, 모든 사람에게 모두 다른 글씨가 표현된다. 예술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2. 예술이 필요 없다면 형태만 보고 익혀라. 공부해라 연습해라. 그러면 비슷하게나마 표현된다.

3. 비슷한 거 필요 없고 멋지게 쓰고 싶다면 감각을 익혀라. 감각을 익히는 방법은 흥미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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