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뭘까?
비에 흠뻑 젖은 무거운 신발을 불평하며 터벅터벅 걷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달라진게 뭐지?' 라는 엉뚱한 질문이 떠올랐다.
'뭐지? 뭘까?'
달라진 부분 중 새롭게 생겨난 건 별로 없는것 같은데, 점점 사라지는 거나 없어지는 것은 늘어가는 것 같다.
'그중에 뭐가 있을까?' 점점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 중에 과거의 나와 가장 다른 것이..
아... 이거다. '기대감'
혹시나 하는 마음이 기대로 이어지고
설사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필요한 노력을 하게 될지라도
한번 더, 한걸음 더 노력을 하게 만드는..
일에 대한 기대감
우연에 대한 기대감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사랑에 대한 기대감
사람에 대한 기대감..
기대감이 없어진다는 것은 현실감이 높아진다는 것과 불필요한 노력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의 복합적인 감정의 발현인건가?
흠뻑젖은 신발이 선물해 준 생각 풍선:)
/photo @ '생각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