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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le Sangwoo Cha Sep 03. 2018

힙스터와 스몰 브랜드

<한국경제매거진> “힙하다는 건 자기다움의 표현이죠”

얼마 전 '힙스터와 스몰 브랜드를 주제'로
텀블벅 염재승 대표님과 <힙한 생활 혁명>의 역자이신 여름의숲 문희언 대표님과 함께 좌담회에 참석했던 내용이 한국경제매거진에 기사로 나왔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Q> 먼저, 힙스터가 주목받는 이유랄까요. 비주류의 주류화가 가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A>  힙스터라는 용어가 1940년대 미국에서 대중문화에 반대되는 것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면서 번지기 시작했어요. 대중적인 흐름이나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친구들을 힙스터라 불렀다면 이제는 그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게 유행이 되는 트렌드가 됐다는 지점이 재밌는 것 같아요. 또 하나 살펴볼 건 한국에서 힙하다는 단어는 진짜 많이 쓰는 데 비해 힙스터라는 용어는 많이 안 쓴다는 거예요. 이미 힙하다는 단어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한 것이고, 브랜드 관점에서 볼 때는 힙스터 자리를 선점한 다른 용어가 있는 것으로 보여요. 그건 바로 ‘자기다움’이라는 표현이에요. 나만의 정체성과 다른 사람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자기다움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고 굳이 힙스터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자기다움을 찾으면 힙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죠. 그럼 왜 많은 사람들이 자기다움을 이야기할까. 사회경제적 맥락에서 보면 세대 간의 차이가 배경으로 보입니다. 우리 부모 세대는 한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이후에는 연금을 받으면서 살 수 있었어요. 즉, 조직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자 나를 희생해서 조직에 모든 에너지를 투여하면 그 과실이 나와 가족에게 돌아오는 구조였어요. 그런데 경제 위기가 오면서 그 평생직장이라 생각했던 곳에서 마흔 살에도 쫓겨날 수 있고, 그렇다면 아직 초등학생, 중학생인 자녀들은 무엇을 해서 먹여 살려야 할까. 이러한 위기감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똑같아선 살 수 없어. 대기업에 있더라도 남과 달라야 해.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지’라는 생각에 이른 게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불을 지핀 건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열풍이죠. 퇴근 이후 제2의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각종 소모임들에 참여하고 자기의 정체성을 회사가 아닌 회사 이후의 삶에서 찾기 시작하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서 ‘좋아요’를 받는 것도 중요하고, 다시 말하면 회사에서 돈은 벌지만 실제 삶은 다른 데서 찾는 이원화 구조가 만들어진 겁니다. 그게 결국 자기다움을 소구하는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Q> 브랜드 관점에서 힙한 문화를 들여다보면, 어떤 소구 포인트가 있습니까?

A> 스몰 브랜드가 최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즈니스적으로 리스크가 적어서라고 봅니다. 브랜드가 영속하기 위한 조건 중 ‘일관성’과 ‘진정성’이 중요한데, 메가 브랜드에 비해 스몰 브랜드는 단일 채널을 통해 일관되게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 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하나를 운영한다면 단 한 명의 핵심 타깃이라 하더라도 일관된 모습이 전달되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거죠. 예전에 메가 브랜드라 하면 ‘멜팅 포트’ 같았어요. 보글보글 끓는 솥에 이것저것 다 넣고 섞어서 하나의 맛이 나게 하는 전략이죠. 스몰 브랜드는 ‘샐러드 볼’에 비유할 수 있어요. 그 안에 야채나 치즈, 견과류 등이 다 각각의 맛을 내는데 샐러드 볼 자체로도 포괄적인 맛이 느껴져요. 각각의 개성을 추구하면서 사업의 규모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텀블벅이 인기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사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magazine.hankyung.com/money/apps/news?nkey=2018082900160098932&mode=sub_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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