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새로운 시대의 브랜딩
창업한 지 2년이 넘게 흘렀다.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되뇌는 말은 첫 번째 책 '창업가의 브랜딩' 맺음말에 나오는 문단이다.
‘이게 브랜딩이 맞아?’라고 느껴질 만큼 일상적인 시도부터 다른 사람, 경쟁 제품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브랜드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남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하루하루 지겨울 정도로 꾸준하게 키우는 과정이 브랜딩이다.'
창업을 하고 회사를 이끌어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조급한 맘도 생기고,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늘 이 문장을 되뇌었다. 뭐 이런 맘이 드는 사람이 나뿐이랴?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괜찮다. 잘하고 있다.' 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주위를 둘러보고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
두 번째 책 <린 브랜드>는 무려 일 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번역서여서 직접 책을 쓰는 과정보다 조금 쉽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발등을 찍는 심정으로 반성을 했다.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모두 소화해서 한국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 사용되는 브랜드 언어로 마치맞게 찾아 풀어내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린 브랜드(Lean Brand)의 개념을 이 책에서는 '기업과 고객 사이에 아주 작은 것에서라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여 유의미한 관계를 형성한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에서 최적의 효율화를 도출하기 위해 사용하던 린 프로세스를 브랜딩에도 적용하여 설명한다. MVB (최소 실행 가능 브랜드, Minimum Viable Brand)의 핵심 요소인 스토리, 상징요소 및 연결고리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의 사업은 어떤 혁신 스펙트럼에 있을까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문제가 명확히 이해되고,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 속해 있는 '지속적 혁신'의 영역인지 vs. 아직 문제가 명확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이며 미지의 새로운 시장에 속해 있는 '파괴적 혁신'의 영역인지. 그래서 우리는 브랜드를 통한 혁신을 해야 하는지 제품을 통한 혁신을 해야 하는지, 점증적 변화 또는 급진적 변화중 어떤 변화를 택해야 하는지 등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 책 <린 브랜드>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새로운 시대의 브랜딩을 읽고 아래 5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면 공동 역자 승우형과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으로 생각이 될 것 같다.
왜 사업을 시작했는가?
이 사업은 어떤 목적 때문에 존재하는가?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제품)?
이러한 것들은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브랜드)?
추천사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잘못된 것은) 바꾸며, (옳은 것은)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것. 성공한 스타트업, 유니콘들은 이 리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관계나, 정책 수행 과정도 마찬가지다. ‘린 브랜드’는 브랜드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됨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정 단어나, 감각적인 도형이 아닌 ‘유기적인 과정’으로서의 브랜드를 만날 좋은 기회다.
- 석종훈 실장(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 혁신실)
중장기적인 Plan – Do – See 시대가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린(Lean)으로 불리는 방법론은 이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대기업도 배워야 하는 경영 방법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하지만 본질적이고, 빠르게 검증하고 수정하는 스타트업이 승리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린 방법론으로 브랜드를 접근한 린 브랜드는 기존의 복잡하고 무거운 브랜딩 방법으로 운영하는 대기업에게는 경각심을, 새롭게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가야 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법을 제시한다.
- 곽정우 상무(신세계 이마트 피코크 델리 담당)
브랜드는 고객과 나 사이에 관계를 형성하도록 만들어주는 ‘가치'에 대한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때도 끊임없이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찾으며 나를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고객에게는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계속해서 관계를 강요할 수 있겠는가? 시작부터 좋은 브랜드로 태어난 브랜드는 없다.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변화’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
- 노정석 CSO/Co-Founder(리얼리티리플렉션), 연쇄 창업가
<린 브랜드> 구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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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후기
꽃길만 걷지 않았다. 대기업,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펌, 그리고 창업. 지나온 과정을 보면 큰 어려움 없이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온 하루하루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한 걸음씩 걸어왔다.’에 더 가깝다. 그리고 험난함은 오늘도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행인 건 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끊임없이 갈망하는’과 나름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 그래서 매 순간은 어렵지만 매일은 행복이다.
브랜드,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그저 보기 좋게 꾸미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이 되고 모든 정보를 다양한 접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사업과 브랜드는 분리되기 어려운 관계이다. 오히려 사업을 영속하게 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를 특정 상징요소와 연결하면 큰 투자 없이도 이 상징요소를 볼 때마다 우리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실제 공동 역자인 우승우 대표와 브랜드 테크 스타트업 더.워터멜론 을 운영 하고 있는데, 주위로부터 꽤 자주 수박과 아보카도의 사진을 메시지로 받게 된다. ‘그냥 수박 보니 생각나서 보내.’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우리의 경우만 봐도 디지털 시대의 브랜딩은 예쁘고 멋지게 보이기 위해 돈을 쓰는 과정이 아니다. 브랜딩은 콘텐츠 또는 상품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드는 시간, 노력, 돈을 감소시키는 것, 즉 비용 최적화의 활동일 수 있다. 이 책 《린 브랜드》에서는 브랜딩에서 불필요한 부분에 집중해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내 사업이 ‘지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 중 어느 스펙트럼에 가까운지, 그에 따라 나는 어떤 린 브랜딩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 등의 현실적인 적용 방법이다.
‘린 브랜드’라는 개념은 구글, 페이스북, 삼성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 내지는 카카오, 배달의 민족, 토스 등과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뿐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도 녹아 있다. 우리의 삶은 눈앞에 맞닥뜨린 작은 이슈들을 가장 중요한 것부터 해결하고, 나와 연결된 주변의 모든 것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일도 삶과 다르지 않다. 일은 머릿속 생각을 빠르게 실행하고 시장과 고객의 피드백을 귀 기울여 듣고 학습하여 이를 반영한 나름의 해결책을 내어놓는 끊임없는 반복의 연속이다. 나를 대표하는 상징요소를 구축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두텁게 쌓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 《린 브랜드》가 많은 이들의 일과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