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가닿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나는 취업하고 나서 그동안 준비한 시간과 일에 대해 예전부터 쓰고 싶었다. 어느덧 취업을 했고, 원하는 일도 하는 나는 드디어 자격을 얻은 것만 같았다. 그래서 시작한 나의 취업기 記. 쓰기 전엔 이것도 저것도 다 담아내고 싶었는데 막상 쓰고 보니 그렇지 않았다. 어떤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꽤 피상적일 수 있기도 하다. 몇 개의 글로 담긴 나의 치열했던 날들. 그럼에도 무언가를 기록해 둔다는 건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이기에 스스로라도 뿌듯해하며 이 시간여행을 마치려 한다.
나는 여전히 일을 잘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은 머리가 아프지만 운동하고 나서 몸이 개운하듯 고민의 끝은 상쾌하기도 하다. 다른 SNS는 어떻게 올리나, 어떤 디자인으로 이미지를 만드나, 어떤 스토리라인을 구성하나. 어떤 식으로 카피를 쓰고 어떤 내용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나. 그게 궁금하다.
결국 '마음'이 전부인 것 같다. 책을 쓰는 것도 마음, 편집하는 것도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과정, 마케팅은 그 마음을 널리 퍼지게 하는 과정. 이 '마음' 하나로 세상은 이어져 있다. 어렴풋이 기억나서 정확하진 않지만(정확할 필요는 없다만) 지난 자소서에 이런 표현을 썼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그때부터 마음이란 단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독자로서 내가 느낀 이 마음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고, 불특정 다수에 자랑하고 싶기도 한 그 마음으로부터 나의 꿈은 파생됐다.
언제나 내가 왜 이 일을 그렇게 원했는지 잊지 않으려 한다. 흔히들 말하는 '초심'을 잃으면 나도 사라질 것만 같으니까. 그렇지만 경험을 통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내게 더 맞는 일을 탐구해나가려 한다. 지속가능한 일을 위해서. 일을 할수록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선명해진다. 막연하게 '이 일이 잘 맞을 것 같아'라고 생각했던 환상이 깨지기도 하고, 또 갑작스럽게 '이 일이 잘 맞고 재밌다'싶은 순간도 찾아온다. 일은 삶과 닮은 구석이 많다.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변화무쌍한, 그래서 더 잘하고 싶고 좋아하게 되는 이 일을 오늘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