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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oker Aug 18. 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아버지의 핏빛 기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제목은 성경 마테오 6장 13절에서 따온 것이다. 6장 13절 전체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인데 <사바하>처럼 영화에 노골적으로 성경이 들어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영화의 제목에서 암시하는 악이란 인남(황정민)과 레이(이정재) 모두를 일컫는다. 둘 다 목적이 다를 뿐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은 같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감독은 석양빛을 흠뻑 받아 흡사 악마와 같아 보이는 미장센을 각각 다른 장면에 두 인물 모두에게서 보여준다.(어떤 장면인지는 감상하면서 찾아보시길)

끊임없이 시험에 들면서 제발 특정 인물만은 구해달라는 누군가의 기도를 지독히도 끈적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과 볼만한 액션으로 기억된다. 특히나 상업영화이면서도 독립영화 같았던 결말은 꽤나 특이하다.
<사바하>에서 이정재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정민의 파격 변신 또한 주목할 만하다.

총점은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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