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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웨인 Aug 17. 2020

고통⑥

 일이 있어 일찍 일어났다. 다리가 뻐근해 주저앉는다. 무릎이 부었다. 나설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한다. 괜찮다고 다독거렸다. 별 것 아니다.


택배가 왔다. 박스에 소키라는 비누가 들었다. 설거지를 좋아한다. 뽀드득 소리는 그리운 음악 같다.  마른행주  역겹다. 살갗을 짓이기듯 쑤셔 비빈다.


행주 전용 비누는 처음 쓴다. 빨랫비누보다 작고 앙증맞다. 신기하게 냄새가 사라진다. 신나서 낡은 싱크대를 박박 닦았다. 절망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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