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퍼 한 바가지
밖으로 버렸다
커다란 물의 한 부분
내겐 필요가 없었다
아무렇지 않았다
하룻밤이 지나고
개천을 넘고
강다리를 건널 때마다
얼어붙은 물의 시체들을 보았다
지난 밤
내가 버린 작은 물도
쩍쩍 죽어버리고
유쾌하지 않은 흔적을 발치에
남겼다
물을 버리고
물을 죽였다
너무나 간단했고
여전히 내겐 필요가 없었다
난 울었다
가난한 죽음 앞에
난 미끄러져 울었다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서울서부터 귀촌해 세 아이를 키우는 중입니다. 선물처럼 온 늦둥이 막내가 장애 판정을 받아,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모험처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