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by 온다



구더기가 알을 깠다

좀 먹히겠지 싶어

도망치지 않았다


맡기고 유유히 뒤돌아 볼 것도 없었다

완전하게 자유로웠다


막을 뽁ㅡ 뚫고 꿈틀대더니

또 구더기를 낳았다


하나씩 기어 나와

흩어지곤 사라져 버렸다

징그러워 형체를 놓쳤다


상상으로 만졌다

근지러운 감각을 끄적였다

써지지 않았다


기억에서 잊고 없애버렸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유일하게 울 뻔했다


멈춘 문자로는

기억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환상처럼 들려왔다만

본질이 늘 그렇듯 허탈했다

알은 시끄럽게 툭툭 터졌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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