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
모인 모두에게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존재이며
길이 남을 추억이라
관계를 되짚으며
충분히 슬퍼하자 했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검은 무리 안에서
내가 더 이상 뭘 슬퍼할 수 있을까
싶어
자리를 떴다
여운을 길게 엮어 온
팔 차선 횡단보도의
황량함 앞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마음을
급히 주워
내 심장 뛰는 사람의
품에서 녹인다
굴삭기 소리가
요란한 도시의 고요함 속에서
내 실체를 까 내어 본다
살아있다면
저토록 아프게
부서지지도 못할 것을
껍질 속에
무엇이 들어있기에
이 소음을 주워 담지 못하고
가로막는 차에 치이도록
놔두는 걸까
질문이 꼬리를 물자
웃음마저 나돌고
남은 삶을 마저 잡아먹으려
집으로 돌아간다
염치없는 숟가락을 깨문다
이가 시리도록
덜덜 떨며 걸어온 길에 침이라도 뱉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