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몸을 움직여 덜어내고도
앙금처럼 눅어 있는 것들을
확실히 긁어내야겠다
어떤 이별들은 마주함 없이 닥치는데
한참 지나고 나서야 체 쳐져
싱싱하게 현상이 된다
응축된 아픔과
버려두고 산 사람들에 대한 반성을
온 밤에 절여 버무리리
예기치 못하게 떠난 세 사람은
윗입술에 거뭇한 솜털이 난
해맑다 못해 짓궂은 웃음을 짖어대는,
손이 투박한 아이
나뭇가지하나 꺾인 게
도대체 알 수 없을 만큼 재밌다고
바닥을 굴러 나자빠지던 아이
1년도 지난 부고에 떠오른 아이는
잊혀선 안될 이름
새벽 세 시에 눈이 뜨여
붉은 전등빛이 새 빠지듯 눈물이 샜다
긴 시간을 잠이 오질 않아
세 사람이 잠들었을 차가운 도로 위를 떠올렸다
이제 겨우 스스로 떠나버린 그들을
미워하고 가여워하다 사랑해버리고는
잠재우던 참이었는데
나는 돌고래가 아닌 해파리가 맞다
영혼이 발자국처럼 바닥까지 늘어져
모래시계 뒤집듯 거꾸로 세워줘야만
바로 설 것처럼 흐물거리니
뼈가 없을 것 같은 물렁한 손 끝으로
뭔가를 콕 찔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피가 아니라 맑은 물이
쏟아져나올것 같이 몽글해진다
부드럽고 아주 힘겹게 웃었다
마주해야지
쉬지않고 작은 부분까지 기억해야지
뚜껑 덮고 묻어버리지 말아야지
땅속에서마저 와장창 깨져버릴 때
들이닥치는 흙덩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