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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뜽삼이 Jul 20. 2023

팀장님이 달라졌어요

23.07.19.수요일

팀장님이 처음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전에 우리의 관계도 많이 나아진 것 같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일까? 어제부터 끙끙대던 업무가 있는데, 오늘 오후 2시에 팀장님과 그 일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다. 나름대로 내용을 준비하였으나, 결코 그 내용이 완벽할리 없었다. 나는 완벽을 좇기보다는 우선 끝내는 데 집중하기로 하고 팀장님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팀장님은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을 위주로 설명해드리기를 원했다. 어려운 부분, 막히는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순간, 생각보다 별거 아닌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또 동시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지 아이디어도 생겨났다. 무엇보다도, 팀장님이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내게 해준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OO님은 스스로 납득이 돼야 좀 움직이기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뭔가 잘 안 풀리거나 의문이 있으면, 앞으로도 저에게 이야기해주세요"

이런 내용이었다. 나의 이 일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 바로 그 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건데, 오히려 팀장님은 나의 이런 모습을 강점으로 받아들이면서 계속 유지해달라고 말하고 있던 것이다. 나에게는 지지와 격려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엄청 힘이 나고 심지어 울컥하기까지했다. 존재 자체를 인정받는 듯한...그런 느낌이었달까.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있다가, 퇴근 직전 팀장님에게 표현했다. 아까 전에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동이었고, 감사했다고.

이 일, 너무 하기 싫어 좀처럼 진도가 안나갔는데 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힘내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팀장님 많이 바뀐 것 같다.

p.s.

그것과는 별개로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고 싶게 만들 것인가? 이 또한 나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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