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회복지사 박동현 May 30. 2020

프롤로그

방황하는 사회복지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활 가이드

 지난 초가을 저녁 바람이 선선한 어느 날, 친한 대학교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이런 저런 안부를 묻다가 진로이야기가 나왔다.  


“형, 이제 3학년 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름 열심히 사는 친구라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 했는데 순간 당황했다.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모르고 있는 후배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같은 과 선배로서 내가 내 앞가림만 열심히 하고 후배들에게는 전공과 관련해서 많은 조언을 안 해줬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물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서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나도 아직 부족한 것들이 많은데 누굴 가르치거나 조언을 해 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한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감히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사회복지를 배우고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을 생각해 보면 좋은 선배들, 좋은 선생님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많이 졌다. 정말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겠지만 후배들에게 내 경험과 생각을 들려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래서 기록하기로 했다. 내가 어떻게 사회복지를 공부해왔는지를 되돌아보며 사회복지를 막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선배가 해주는 가벼운 조언 정도로 생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친근하게 쓰려 노력했다.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회복지사가 되려고 하는 학생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을 생각하며 사회복지의 현실부터 학교 안과 밖에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하여 해야 할 것들, 취업을 하기 위한 과정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취업을 해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해 실제 사회복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도 담아보았다. 


 그러나 사회복지에는 정말로 다양한 분야와 갈래가 있기에 모든 내용을 다룰 수는 없었다. 이 책에서는 어디까지나 내가 경험하고 공부했던 경계 안에서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히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사회복지는 사회복지 현장, 실제 주민들과 만나 사회사업을 할 수 있는 사회복지 현장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주로 경험했던 분야는 사회복지 이용시설(종합, 장애인, 노인 등)이다. 안타깝지만 사회복지 공무원이나 사회복지관련 공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제한적으로 다루었다. 대신 발로 뛰며 주민들을 만나 신나게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앞으로 다룰 이야기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