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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복지사 박동현 May 30. 2020

사회복지의 현실 '급여'

1부. 사회복지, 해야 해? 말아야 해?

3-1장. 사회복지의 현실 '급여'


사회복지사가 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복지사가 ‘유망직종’에 포함되어서 이 길을 가려고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꿈꾸든지 간에 직업의 단면만을 보고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20여 년 전에도 ‘유망직종’으로 뉴스에 나왔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유망직종’으로 뉴스에 소개되고 있다. 한마디로 만년 ‘유망직종’인 것이다.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유망주’라는 말이 붙으면 대단한 칭찬이지만 20대 중반, 후반을 넘어서는 축구선수에게 ‘유망주’라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차라리 비난에 가깝다. ‘유망하다’는 말 자체만 가지고 무언가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제부터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다각적인 부분을 조명해보도록 하겠다. 만약 사회복지를 하고자하는 이유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앞으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없어지지 않고 안정적인 ‘유망직종’이기 때문이라면 지금부터 보여줄 사회복지의 구체적 현실을 보고 잘 생각하기 바란다.     


 첫 번째로는 누구나 궁금해할 보수에 대해 알아보자. 2020년 취업포탈 인크루트에서 발표한 신입사원 연봉 분석 자료에 의하면 대기업은 3958만원, 중견기업은 3356만원, 중소기업은 2834만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2020년 보건복지부 기준 사회복지 이용시설 1호봉의 기본급은 1,883,400원으로 상여금 및 수당을 포함해도 연봉으로 계산하면 중소기업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전체 사회복지기관 중에서 위에서 말한 보건복지부 보수기준을 따르는 비율이 40.7%이고 그 외 지방자치단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경우는 20.6%, 시설자체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는 26%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2012년부터 이용시설과 생활시설로 임금체계를 이원화하고 단일임금체계를 확대하는 노력을 통해 보건복지부의 임금체계가 오히려 서울시 임금체계의 90%에 해당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총액을 받고있다. 


사회복지기관들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알아보자. 사회복지기관의 경우 크게 이용시설과 생활시설로 나뉘어져 있고 또한 각각 보건복지부 산하의 기관과 여성가족부 산하의 기관들로 나누어져 있다. 여기서 여성가족부 산하 시설로 여성,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있는데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지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 사회복지기관이라고해서 다 같은 사회복지기관이 아닌 것이다. 


 물론 우스겟소리로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사가 결혼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더이상 사실이 아니다. 사회복지기관은 보통 호봉제로,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레 연봉이 올라간다. 정년도 55세까지 보장이 되고 시설장이 된다면 60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만약 30대 중반에 10년 정도 경력이 있는 사회복지사 부부가 있다면 부부 합산 월600이상의 소득수준은 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초생활수급자는 커녕 중산층에 가까울 수 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로서 경력과 실력을 인정 받으면 사회복지 실무자 보수교육, 연수 등의 강사로 초빙이 되어 강의를 나가거나 지자체에서 사회복지 전문가로 인정받아 심의위원회와 같은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보수가 나쁘지 않아 봉급 외에 추가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빨리 많이 벌고 일찍 은퇴를 해야 하는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정년까지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을 하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총 수입은 비슷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사회복지사의 급여에 대해 한번 알아보았다. 어떤가? 생각했던 것 보다 먹고 살기 힘들 것 같은가? 아니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사회복지사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기에 이정도면 많이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가? 각자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이 든다. 어느 누구도 당신의 판단에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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