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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복지사 박동현 Jun 07. 2020

사회복지사의 장점 5가지

1부. 사회복지, 해야 해? 말아야 해?

4장. 사회복지사의 장점 5가지


이전 장에서 언급한 사회복지의 조금은 답답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를 선택해서 공부하고 현장에 나갈 중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복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나눠보려한다. 


 사회복지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한가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믿고 있는 기독교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등과 같이 이웃을 돌보는 일에 대해 강조하는 메세지가 신앙의 핵심적인 가치로 여겨진다. 사회복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돕고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게 되면 이웃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위하는 일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꼭 기독교인이거나 종교가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돕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게 되면 직업으로서 안정적으로 경제활동도 하면서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 활동을 하게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을 하면서 직업적으로 안정되게 생활할 수 있는 직업이 몇가지나 있을까? 이는 사회복지사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장점은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사회복지를 하게 되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노인, 아동,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다른 직업을 하면 결코 만나보지 못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봉사를 하는 사람, 정년퇴직을 했는데 은퇴 후에 적적한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몰라 힘들어하는 중년 남성, 아이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하는 아이 엄마 등, 내가 앞으로 겪어나갈 수도 있는 삶의 한 장면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다양한 삶을 보면서 나의 삶을 성찰하게 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곱씹어 볼 수 있고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고민하는 만큼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를 한다고 해서 다 좋은 사람인 것은 아니지만 사회복지를 공부하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는 소통능력과 글쓰기 능력의 향상이다.

사회복지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고충 상담, 진로 상담, 직업 상담 등 소통을 해야 하는 업무가 많고 사례관리, 지역 조직화 등의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력해야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소통능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업무를 하다가 보면 글을 쓸 일이 많다. 프로포절을 쓰고, 결과보고서를 쓰고, 일지를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글쓰기 능력이 올라간다. 물론 글쓰는 것을 많이 하지 않아 힘듦을 호소하거나 글 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소통 능력과 글쓰기 능력은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하게 될 때에도 꼭 필요한 핵심적인 능력이다. 내가 아는 사회복지사 선배님들 중에서는 사회복지 업무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사건들을 기록으로 잘 묶어서 책으로 내고 강연을 하며 부가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분들도 꽤나 있다. 이렇듯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들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활시설과 이용시설의 90%가 사업의 수행을 위해 민간시설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고 88%가 공공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 기관을 이용하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 시의원, 상담센터 직원, 경로회장님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 종사자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렇게 맺은 인적 네트워크는 향후 큰 메리트가 된다. 사회복지관에서 일을 하다가 구 대표, 동대표 또는 시의원으로 전향을 해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업을 할 경우에도 지역사회 인적 네트워크가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

이전에 포항의 한 종합사회복지사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는데 본인은 사회복지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1000명 정도가 되어서 퇴직하고서 동네에서 장사를 해도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고 장난 삼아 이야기하셨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많은 직업이 그러하듯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만들어나가느냐는 개인의 노력에 달린 문제이다.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면서 자신이 만난, 그리고 만나게 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만들어 간다면 분명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며 만든 관계가 좋은 삶의 자산이 될 것이라 본다.


네 번째로는 사회복지분야 안에서 다양한 세부 분야를 선택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통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봉사활동을 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떠올리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 않다. 사회복지라는 큰 틀 안에서도 수많은 선택지들이 있다. 크게 시설 유형 별로 보자면 이용시설 사회복지사, 생활시설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전담공무원, 특정 영역 사회복지사로 나눌 수 있다.

이용시설과 생활시설은 서비스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는 민간 사회복지현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용시설은 각 관련법에 따라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보호전문기관, 아동상담소, 지역아동센터, 자활센터, 가정폭력상담소 등 대상자들을 위한 기관들로 이루어져 있다. 생활시설 또한 노인주거복지시설, 아동일시보호시설, 공동생활가정, 정신요양시설, 미혼모 시설 등 대상자에 따른 기관들이 다양하다. 각자 잘 맞는 대상에 따라 사회복지실천 영역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람들과 대면하며 일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다면 행정일을 전담으로 하는 공무원이 되는 방법도 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은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어 있는데 국가직(5급)은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될 수 있고 지방직은 보통 행정복지센터, 시청 등의 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경우 일반 행적직 9급 공무원과 비교했을 때 사회복지자격증3급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 시험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영역 사회복지사는 학교사회복지사, 군사회복지사, 의료사회복지사, 교정사회복지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를 지칭한다. 특히, 2020년부터는 의료사회복지사와 학교사회복지사, 그리고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경우 국가자격증이 신설되어 복무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사회복지사가 일할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하다. 사회복지 다큐멘터리 작가, 컴페션, 초록우산 등과 같은 NGO 단체, 대학교 교수, 기업의 사회공헌팀, 그리고 개인 카페를 하면서도 사회복지적으로 풀어낸다면 그 또한 사회복지의 실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복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복지를 한다는 것은 장점만 있지도 단점만 있지도 않다. 이전 장에서 언급했었던 단점들 외에도 더 다양하고 많은 단점들이 존재하고 또한 이번 장에서 언급했던 장점들 외에도 더 많은 장점들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사회복지를 하게 되었을 때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서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사회복지를 하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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