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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현 Jul 10. 2020

'학년별 사회복지과목 추천'

3부.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3부.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1-1장. 도대체 어떤 순서로 들어야 하나, '학년별 사회복지과목 추천'


# 뭐부터 들어야 해요?

 이전 장에서는 사회복지를 전공하려면 어떤 과목들을 얼마나 들어야 하는지 알아봤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학을 공부할 때 함수, 지수, 로그를 모르면 미분, 적분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것처럼 사회복지를 공부할 때도 순서가 있다. 가끔 학기 초에 수업을 들으러 가면 4학년 수업에 1~2학년 학생들이 간혹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자리가 남아서 수강신청에 성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듣는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대부분 교수님들께서 설명하시고 다음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를 볼 때마다 참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부터는 사회복지전공수업의 테크트리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학교 홈페이지나 학부 안내책자 같은 데를 보면 학년별, 학기별로 추천하는 수업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그것을 참고해도 좋겠다.     


사회복지의 수업들은 크게 미시, 중시, 거시, 그리고 대상별, 장소별, 연구 및 평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미시는 개인과 개인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주로 다룬다고 보면 되고 거시는 정책이나 법과 같이 조금 더 넓은 범위의 문제를 다룬다고 보면 된다. 중시는 그 중간인 지역사회 단위를 다룬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1학년 때 들어야 하는 수업

 1학년 때는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미시부터 중시, 거시까지의 수업을 하나씩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회복지의 분야도 다양하기 때문에 저학년 때 자신이 미시, 중시, 거시 수업을 골고루 들으면 어떤 분야가 적성에 맞는지를 파악하고 사회복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시를 다루는 과목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과 ‘사회복지 실천론’으로 모든 사회복지수업 중에서 가장 먼저 들어야 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수업은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심리학과 사회학에 대한 기초적인 수업이고 ‘사회복지 실천론’은 본격적인 사회복지의 실천에 대해 입문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들어야 하는 수업이다.


 중시에는 ‘지역사회복지’를 추천한다. ‘지역사회복지론’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복지실천의 이론들과 방법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2학년 1학기 때 지역사회복지론을 하며 선배들과 같이 지역사회에 나가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수업을 들으며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복지라고 하더라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특징에 따라 다른 방법론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들은 수업 중에서 가장 힘들지만 재미있던 수업으로 기억하고 있다.


 거시에서는 ‘사회복지 발달사’ 또는 ‘사회문제론’을 추천한다. ‘사회복지 발달사’수업에서는 사회복지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배우며 현재 사회복지가 어떤 단계에 와 있는지를 배우며 전반적인 흐름을 배우게 될 것이다. ‘사회문제론’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배우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과목들을 중점으로 1학년 생활을 보내면 전체적인 사회복지의 맛을 알게 될 것이다.     


# 2학년 때 들어야 할 수업

 2학년 때는 필수과목으로 정해져 있는 과목들을 되도록 많이 듣는 것을 추천한다. 3, 4학년 때는 사회복지 안에서도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수업들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남은 필수 과목들을 빨리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미시에서는 1학년 때 ‘사회복지실천론'을 들었다면 2학년 때는 ‘사회복지실천기술론’을 들어야 한다. 기술론에서는 개인, 가족, 집단에 개입하기 위한 사회복지의 실천 모델들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실천론과 기술론은 봉사활동을 하거나 3~4학년 때 실습을 나갈 때 필수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른 과목들보다 빨리 수강하는 것을 권장한다.


 중시에서는 ‘사회복지행정론’을 수강해야 한다. 이 과목은 사회복지조직과 체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과목으로 사회복지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이 운영되는 모델, 리더십 유형 등 보편적인 내용들을 다룬다.

거시 수업은 2학년 때는 위에서 언급한 ‘사회복지 발달사’, ‘사회문제론’정도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거시를 더 공부하고 싶다면 ‘사회복지정책론’정도를 듣는 것이 좋다. ‘사회복지법제와 실천’과목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책론 수업은 법제론 수업을 듣기 전에 들어 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학교사회복지사, 의료사회복지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수업?

 사회복지사 중에서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전문분야를 가지고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추가적인 자격증을 따고 난 후 일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학교사회복지사, 의료사회복지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있다.


먼저 학교사회복지사 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을 살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의료사회복지사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가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인 측면의 도움을 직접,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일을 한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정신보건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1월 23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으로 학교사회복지사, 의료사회복지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국가자격증화가 통과되어 2020년 이후부터 국가자격으로 변경되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매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 사회복지사들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뭘까?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위의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관련 분야의 수업을 듣거나 실습을 하거나 또는 졸업 후 수련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저학년 때 자신의 진로가 정해져 있는 학생이라면 2학년, 3학년 때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


 학교사회복지사 응시자격을 먼저 살펴보자. 첫 번째로는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하는 자, 두 번째는 학교사회복지론을 이수한 자, 세 번째로 아동복지론 또는 교육학 관련 교과목 중 1과목 이상을 이수한 자, 그리고 추가로 학교에서 실습(240시간 이상)을 해야 한다.(국가 자격증 신설 이후 실습에서 수련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따라서 2~3학년 때 학교사회복지론 및 아동복지론 또는 교육학 관련 교과목을 수강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의료사회복지사의 응시자격을 살펴보자. 의료사회복지사의 경우는 학교사회복지사와는 다르게 필수 이수과목은 없다. 그 대신 병원에서 1000시간의 수련과정을 받아야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그런데 자격증 필기시험 과목을 보면 ‘의료사회사업 실무론’, ‘의료사회복지 윤리’, ‘의료사회복지 제도 및 법제’가 있다. 따라서 관련된 수업들을 학부 때 잘 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선택수업으로 ‘의료사회복지론’등을 들어놓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알아보자.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경우 의료사회복지사와 같이 1000시간(1~2년) 동안 정신건강증진시설, 보건소 등 지정된 수련 기관에서 수련과정을 거쳐야 자격증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은 없지만 학부과정 때 장애인복지론, 정신건강론, 정신건강사회복지론, 그리고 가족상담 및 가족치료와 같은 상담 과목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니 2~3학년 때 부지런히 관련 수업을 수강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3학년 때 들어야 할 과목

 3학년 때는 남은 필수 과목들과 더불어 사회복지실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실습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1번을 하는 것을 필수로 하고 있고 몇몇 학교의 경우에는 2번의 실습을 필수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1번의 실습만 해도 되는 학교라고 하더라도 3학년과 4학년 때 1번씩 꼭 2번 실습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사회복지라는 학문 자체가 실천 학문이기도 하고 졸업을 하고 실제 현장에서 일하게 될 기관에서 미리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실습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그런데 이 사회복지실습을 수강하기 전에 들어야 하는 수업이 있다.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라는 수업이다. 이 수업에서는 논리 모델, 욕구 산정, 프로그램 평가와 같이 특정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고 평가해보는 전반적인 과정을 배우게 된다. 실제로 기관에서 일하게 되면 가장 많이 하게 될 기본 프로세스를 배우는 수업인 만큼 이 과목을 듣지 않고 사회복지실습을 하게 되면 꽤나 헤매게 될 수 있다. 3학년 1학기에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수업을 듣고 2학기 때 ‘사회복지실습’수업을 신청하면 2학기 학기 중에 세미나 수업을 듣고 겨울방학 때 각 기관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수업과 ‘실습’ 수업만큼은 3학년 1학기, 2학기에 듣는 것을 추천한다.

 

남은 필수 과목을 보면, ‘사회복지조사론’, ‘사회복지 법제와 실천’ 정도가 있다. '사회복지조사론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사회과학적 연구방법론을 배우게 된다. 사회복지 관련 연구 논문, 조사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수업을 들으며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면 ‘사회복지자료분석론’을 추가로 들으며 ‘사회조사분석사2급’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회복지 법제와 실천’은 사회복지정책의 기초가 되는 사회복지 관련법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과목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클라이언트들을 만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숙지해두어야 하는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잘 들어야 하는 수업이다. 전체 법을 다 알기는 쉽지 않지만 특히 자신이 관심이 있는 세부 분야에 관련된 법 수업을 할 때에는 집중해서 듣기를 권한다.      



# 4학년 때 들어야 할 과목

 4학년 때는 대상별, 장소별 복지에 대한 수업들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아동, 가족, 노인, 장애인, 정신보건 등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 대한 수업들과 교회, 학교, 산업, 국제개발 등 장소별로 나누어진 수업들을 들으며 각자 자신만의 진로 및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타 전공 수업 중에서 관심 분야와 관련된 수업들을 알아봐서 듣는 것도 추천한다. 사실, 사회복지라는 학문 안에서 대상, 또는 장소별로 나뉜 세부 분야를 공부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적다. 그렇기에 일찍 세부분야를 정한 학생들은 미리 그 분야와 관련된 수업, 특강, 자격증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하고 만약 그렇지 못하고 고학년이 되어서도 어떤 분야로 나갈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졸업 후에 1년 정도는 그 분야, 및 장소 또는 기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현장에 나갈 때 그 정도 준비도 하지 않고 나가는 것은 내가 도와야 할 클라이언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4학년 때 들어야 할 수업으로는 두 번째 ‘사회복지실습’이 있다. 3학년 때 실습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을 하며 많은 대상들과 만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접해보는 게 좋다. 4학년 때 실습을 할 때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사회적협동조합 등 자신의 관심 분야에 특화된 기관들에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조금 더 각 기관에 관심이 있다면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기관에서 실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습을 하는 기관에서 성실하게 실습을 하고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면 이후 실습기관에서 신입 모집을 할 때 지원하면 결과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그 기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잘 알고 있으니 기관 입장에서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인증이 된 셈인 것이다. 그 기관에서 구인을 하지 않아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기관에서 자리가 났을 때 적극적으로 추천을 해 주시기도 한다. 실제로 내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을 했을 때도 4학년 학생들에게는 조금 더 선생님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취업 관련해서 조언을 주시기도 하셨다. 아무튼 4학년 때 실습을 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지금까지 각각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들어야 하는 수업들에 대해 정리해 봤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천이고 각자의 상황과 학교의 환경에 따라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리해서 추천하는 이유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 계산해서 수업을 듣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학교 다니며 자주 봤다. 젊었을 때 1년은 나이 들었을 때 10년과도 같다는 얘기가 있다. 정신 차리지 않고 학교를 다니다가는 훅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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