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로 이사 온 지 27년째이다. 결혼생활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했다.
가끔 친구들이 여행 차 이 곳을 다녀간다. 여고 동창들은 “어디서 저런 보석 같은 남편을 만났니”라고 했다.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었다. 남편의 친구들도 같은 말을 했다. “너 황금 만난 줄 알고 살아” 이 말을 전하는 남편의 어깨도 한 뼘은 올라가 있었다. 황금과 보석이 만난 셈인데도 소리가 시끄러웠다. 그 시끄러웠던 우리 부부의 이야기 속에서 유쾌한 기억들을 건져 올린다. 물과 기름 같아 서로 섞일 수 없는 한계 속에서도 때론 반짝거렸던 시간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이다. 기억해야 보물이 될 것이다. 보석과 황금이라고 이름 붙여준 친구들의 말을 축복 삼아 우리 부부는 오늘도 성장 중이다.
‘대 놓고 하는 남편 흉 보기’
이 기록의 첫 번째 독자는 남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