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눈을 뜨다

주식투자 이야기

by 안상현

강의와 상담을 하는 사람


강의와 상담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합니다. 새로운 강의를 듣고, 새로운 책도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뉴스에도 귀 기울입니다. 그리고 다른 강사들 영상도 찾아봅니다. 온종일 일하고 퇴근하는 지하철, 그날도 어김없이 책과 펜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삐뚤빼뚤 펜으로 줄을 긋습니다.


1시간 쯤 지났을까? 하차할 역 이름이 귓가에 들립니다.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는 마을버스로 10여분 거리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터벅터벅 집으로 향합니다. 밤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지나는 사람은 드물고, 차소리가 대신합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의 문을 닫습니다.


프리랜서는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노는 시간도 없습니다. 일과 삶이 하나로 돌아간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머릿속으로는 강연과 상담 준비로 바쁩니다. 잠들기 전까지 일하는 셈입니다. 일 중심의 삶을 살아온지 거의 20년입니다.


20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한 단어는 '사람'입니다. 사람에 대해 알고 싶었고, 나를 알고 싶었습니다. 수련 단체에서 명상도 하고, 트레이너로서 그리고 강연자로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도 했습니다. 사람이란 주제는 보험 세일즈, 인터넷 신문사를 거치면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결국 40대 후반 뒤늦게 입학한 두 번째 대학원에서는 성격과 심리를 배웠습니다. 20년 가까이 심리와 마음공부를 해온 것입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 코로나로 인해 멈추다


코로나가 저를 멈추어 세웠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을 여는 것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이기를 꺼려했고,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옮겨갔습니다. 저도 그들처럼 온라인 과정을 개설하고 온라인 시장으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고정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린 딸 아이는 수시로 어린이집을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주변인 중 확진자가 나오면 자의든 타의든 집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아이를 케어할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아내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였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하며 집안일과 육아를 맡기 시작했습니다. 음식 하나를 하더라도 아내보다 2-3배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육아와 집안일 하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5-6년을 거침 없이 달려왔던 강의와 상담을 내려 놓으니, 새로운 두려움이 다가왔습니다. 집에만 머물며 지내니 우울증도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무엇으로 돈을 벌까? 우리 집에 보탬이 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등 많은 질문이 머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머리가 아플 땐 늘 산책을 즐겼습니다. 걷다보면 실타래 풀리듯 생각이 정리되곤 합니다. 어느날 한가지 주제가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투자' 였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먼저 공부했습니다. 한참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부동산으로 자산을 키웠다는 소식을 쉽게 접했습니다. 유튜브나 책을 읽어보면 왠지 나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텅빈 통장


통장을 열어보니 투자할 돈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뭐하며 살아왔나 한심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내 통장의 잔고가 이모양일까 후회스러웠습니다. 돈 없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래 그냥 받아들이자. 어쩔 수 없잖아.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공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른 투자방법을 찾았습니다. 주식 투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소액으로 얼마든지 투자가 가능한 영역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평생 사 모아갈 종목', '4차산업혁명이 다가온다 이 종목에 주목하라', '노후준비를 위해 반드시 사야할 주식', '앞으로 100배 올라갈 종목' 등 저를 유혹하는 영상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인생 첫 번째 주식 투자를 시작한 것입니다. 증권사 앱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할 때, 떨리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10만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단 2주를 사는데 왠 호들갑인가 싶었지만, 실제 돈이 오고 가는 계좌를 보니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주식을 산 것이 맞는지 여러번 확인했습니다. '그래 이제 내 이름으로 된 주식을 갖게 되었구나!'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다


본격적인 주식 투자를 경험한지 3년이 되었습니다. 이 짧은 기간에도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지속적으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투자 초반엔 빨리 수익을 내는 종목이 무엇일까 찾고 싶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큰 목돈을 만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늘 궁금했습니다.


소위 단타를 통해 짧은 기간에 수익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왠지 주식 투자에 재능이 있어 보였습니다. 투자하는 종목마다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사고 팔기를 통해 몇 백만원까지 돈을 벌었습니다. '별거 없네' 라는 우쭐감에 투자금을 늘려 제대로 수익을 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내도 점점 주식 투자에 관심 갖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주식에 집중하니 에너지가 모였습니다. 지인들 중에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알려주면 아내와 저는 서로 공유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주식투자의 세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새로운 눈으로 다른 세상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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