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보다 뒤처졌다

나다움레터

by 안상현

'나는 남들보다 뒤처졌다'라는 생각이 멤돌던 때가 있었다.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게 말하는듯 했다. 상식 기준에서 '결혼'과 '직업'에 대한 부족함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마흔 넘은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놀랐다. 가진 것 없는 '찐 현실'을 아는 사람은 더 놀랐으리라. '1인기업'이라는 직업과 불규칙한 수익 그리고 텅빈 통장은 처가를 설득하기 불가능했다.


다행히 나보다 현명한 아내를 만난 덕에 우리의 믿음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간다.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현실주의자에게 '사랑'은 현실이 아님을 기억하라.


10년 지난 오늘 나를 돌아본다. 나는 아직도 남들보다 뒤처진 삶을 살고 있을까? 일부 맞고 일부 틀리다. 때론 편안하고 때론 불안해한다. 과거 못나 보였던 장애를 극복해서일까?


그렇지 않다. 장애는 여전히 장애물로 존재한다. 다만 그것을 극복하려 하지 않을 뿐이다. 함께 걷고 있다. 그것들과 나란히 걷는다. 때론 그것을 다독이며, 때론 나 자신을 다독이며.


정희진 작가의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를 읽다 영감으로 쓴 글.


#나를알기위해서쓴다 #정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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