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7살 기억이라...머릿속을 살핀다.
어떤 기억들이 존재하고 있을까?
하나 떠오른다.
남동생과 아버지와 개울가로 놀러간 기억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아무리봐도 찻길이 아니다.
논두렁 옆길인데 차가 다닐만한 길로 보이지 않는다.
위태위태하지만 아버지는 계속 운전하며 직진한다.
"으악!"
결국 우리가 탄 차는 길옆 논으로 빠져버렸다.
어찌해야할까?
이런 시골에서 누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논에 일보러 나온 농부가 보인다.
우리 쪽으로 오며 잔뜩 화난 표정이다.
어린 나이지만 그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도대체 왜 이곳까지 차를 끌고 들어와 이 난리를 피는거야! 정말 바보아냐!'
그 농부를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경운기를 끌고 왔다.
경운기에 우리 차를 연결해서 어찌어찌 논두렁에서 끄집어냈다.
이렇게 우울하게 하루가 끝나려나 싶었다.
다행이 아버지는 고기잡이를 하자고 말씀하신다.
우리 삼부자는 그렇게 개울가에서 물고기 잡으며 물놀이를 마쳤다.
결론적으로 난 추억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악몽이라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