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 마인드
초보 투자자는 '장기 투자를 하라'는 조언을 자주 듣는다. 장기 투자란 어떤 개념일까? 주식을 오래 보유한다는 개념보다 '투자 기간을 길게 본다'는 의미에 가깝다. 주식은 변동성이 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예측보다 장기 예측이 더욱 논리적이다.
매일경제 2021년 1월 9일 기사에 따르면, 2020년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20대 남성의 투자 수익률이 전 세대와 성별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수익률은 최하위였지만 회전율(주식 거래 빈도)은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수익률이 3.81%로 가장 낮았다. 반면 30대 여성의 수익률은 25.98%로 가장 높았다.
20대의 낮은 투자수익률은 높은 회전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대 남성의 회전율은 68.33배(6833%)로 모든 연령 중에서 가장 높았다. 흔히 높은 회전율은 거래비용 때문에 수익률을 악화시킨다. 또한, 한 두 번 성공은 가능하지만, 계속해서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9번 성공 후 10번째 실패하면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자료도 마찬가지다. 2015년 한화투자증권 계좌에서 주식을 거래한 고객 6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회전율과 수익률은 반비례했다. 회전율 100% 이하인 그룹의 연간 수익률은 7.1%인 데 비해 회전율이 2,000% 이상인 그룹의 연간 수익률은 -18.4%였다.
오르락내리락 요동치는 주가의 단기 시세에 관심을 두지 않을수록, 주식시장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통계자료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번 개인 투자자는 5% 이하라고 한다. 나머지 95%는 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유와 원인을 다 알 거 같다. 머리로는 끄덕이며 이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왜 장기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지속해서 유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방법대로 하면 성공한 개인 투자자 5%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왜 안 되는 것일까? 인내하며 기다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다 안다. 하지만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운동도 하루 이틀만으로 습관이 생기지 않듯, 투자도 한 달 두 달 투자했다고 ‘투자습관’이 몸에 생기지 않는다. 몸에 근육이 생기듯 투자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투자 근력’을 키우려면, ‘기분대로 감을 믿고 투자하는 방식’에서 ‘기본을 지키는 규칙적인 투자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월급 받는 직장인에게 ‘주식’은 최고의 투자방법이다. 급여를 받을 때마다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므로, 단단한 투자 근육을 만들기 유리하다. 하지만 성공을 강의하는 사람들은 월급생활자를 비난한다. “사업을 하라, 창업을 하라!” 등 월급의 노예에서 해방하라고 강조한다.
성공학 강사들은 성취를 강조한다. 직장에서는 자기 일이 아닌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맛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월급쟁이 인생에도 성취가 숨겨져 있다. 바로 월급을 매달 받는다는 것이 한 달에 한 번씩 우리가 얻는 보상, 즉 성취라는 의미이다.
월급은 미래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월급을 쉽게 보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지속성과 안정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지속성과 안정성은 앞서 언급한 투자 근력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임을 기억하자. 빠른 기간에 빨리 부자 되는 방법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욕심은 눈을 가리고 악수를 두게 만든다.
투자 근육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주식투자를 바라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최고 수익률보다 적당한 수익률을 매년 유지하는 투자전략을 강조한다. ‘시간’에 투자하는 복리의 마법을 일으키기 위함이다. 직장인은 퇴직연금제도가 있고, 게다가 연금저축펀드도 활용해서 개인연금을 준비할 수 있다.
<표 1>은 월 투자금과 연 수익률에 따라 자산의 크기가 달라짐을 보여준다. 국내 상장된 미국 나스닥100 ETF를 매월 10만 원씩 20년을 꾸준히 투자하면, 1억 원 이상 만들 가능성이 크다. 만약 매월 30만 원을 투자한다면, 3억 원 이상 자산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미래의 주가를 장담할 수 없지만, 과거 10년 이상의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주가 그래프는 국내 상장 미국 ETF를 대표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주가다. 2010년 1만 원에 상장해서 현재 107,790원이다. 953% 수익률이므로 당시 1억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10억 7천만 원이 되는 셈이다. 약 10.5배 상승한 결과다. 결과만 보면 이렇게 안정적으로 커다란 수익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자산이 또 있을까?
<표 2>는 연 수익률을 12%로 가정할 때, 투자 기간에 따라 원금과 미래 자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가령 매월 20만 원씩 10년을 꾸준히 투자하면, 원금은 2,400만 원이고 자산은 4,646만 원이 예상된다. 여기서 10년 더 투자하면, 원금은 4,800만 원이고 자산은 2억 원 가까이 된다.
연금저축펀드(연금계좌), 퇴직연금 그리고 국내 상장 미국 ETF의 조합은 가장 가성비 좋은 투자방법이다. 월급쟁이 직장인에게 이보다 더 효과적인 투자방법이 있을까?
출처: 한국강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