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 마인드
영화 <기생충>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최고의 계획은 무계획이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계획을 세워도 그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 삶이라는 말한다. 오히려 계획하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도 한다.
올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고, 한국은 얼마전 4월 10일 총선을 치뤘다. 주식시장은 선거, 금리 등 사회적 이슈의 영향을 받는다. 미국 금리가 앞으로 내려간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으로 뛰어드는 사람도 많다. 선거의 승리자가 누가 될지, 앞으로 금리가 어떨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계획할 수 없는 영역이다.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언제, 얼마만큼 주식을 매수할 것인가’ 뿐이다.
주가가 오르면 주변에서 별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주식 가격이 내려가면 말들이 많다. 특히 '왜 떨어지는 거냐?'라며 그 이유를 궁금해한다. 2차전지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며 유명해진 박순혁 이사는 배터리 아저씨로 불린다. 박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2차전지 주가가 최근 많이 떨어지니까 주변에서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이유를 궁금해한다. 단순하다. 많이 올랐으니까 떨어지는 것이다. 주식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오르면 떨어지고 다시 오르면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내가 산 주식의 가격이 내려가면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저렴할 때 더 사자.”라며 기뻐하는 유형이다. 두 번째는 “계속 사도 될까?”라며 불안해하는 유형이다. 두 번째 유형은 아직 주식투자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반응이다.
보통 사람은 주가가 오를 때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오르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계속 오를 것만 같다. 그래서 또 매수한다. 일명 ‘불타기’라고 부른다. 반대로 하락하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심정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주식을 모은다.
미국시장은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자꾸 오르니까 주식을 사기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반대로 2차전지는 연일 하락 중이다. 계속 떨어질까 두려워, 이 또한 주식 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너무 올라도 사기 힘들고 너무 떨어져도 매수가 힘들다.
‘군중심리’라고 한다. 군중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행동하는 것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살 때 같이 사고, 남들 팔 때 같이 팔고 싶은 심정이다. 이들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아! 그 주식 코로나 때 살걸”, “아! 작년에 투자했어야 했는데” 등 시간이 지나 후회한다. ‘언제’ 사야 하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야 하는가를 깨닫는 순간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이 주식이 좋다, 저 주식이 좋다’라며 설명을 해준다. 시청자를 위해 정보를 요약·정리해주는 영상이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모두 신뢰할 수 있는가? 결국 모든 선택과 판단의 몫은 우리에게 달렸다.
아직 어떤 주식이 나에게 적합한지 모를 때는 우선 마음에 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조금씩 매수하는 전략이다. 주식을 사지 않고 바라만 보는 것으로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더불어 주식을 공부하기 어렵다. 돈과 시간을 들여 작은 성의를 보여야 주식이란 녀석도 빼꼼히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어느 전문가는 ‘행동원칙’을 정해서 투자하라고 표현한다. 투자 시장에서는 군중심리를 비롯한 심리가 무척 크게 작용한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해도 본능적으로 발동하는 것이 심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를 내 의지만으로 제어하기는 어렵다. 본능을 이기는 방법은 '반복적 행동을 통해 습관화하는 것'이다. 머리보다 행동이 먼저인 셈이다.
앞서 우리가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언제, 얼마만큼 주식을 매수할지 정하는 것’이란 말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언제’보다 ‘무엇’이 우선이다. 어떤 주식을 매수할 것인가? 실패하지 않는 주식투자 방법은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누가 1등이 되든 상관없는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매그니피센트 7’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2023년 상반기 챗GPT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세상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 상용화의 수혜를 입으며 S&P500 지수의 상승을 리드하는 미국 내 일곱 개 빅테크 기업을 묶어서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부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하트넷이 작명했다.
M7 혹은 S&P 7이라 불리는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페이스북)로 구성된다. 2023년 상반기 S&P500 수익률은 16%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장 전체가 좋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7개 기업의 주식을 제외한 S&P500 내 대부분 종목은 2023년 수익률이 저조했다. 200개에 가까운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이었기 때문이다.
좋은 성과를 보인 매그니피센트 7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23년 상반기 수익률을 살펴보면, 애플 55%, 마이크로소프트 42%, 알파벳 35%, 아마존 52%, 엔비디아 196%, 테슬라 142%, 메타 130%이다. 미국시장이 좋아졌다기보다 이들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봐야 한다.
개인투자자가 7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세계 1등 기업도 수차례 바뀐다. 우린 어느 기업이 1등이 되든 상관없이 1등 기업에만 투자하면 된다. 가령 ‘TIGER 미국테크TOP10 ETF’는 빅테크 기업 중 1위부터 10위까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 매그니피센트 7을 모두 포함한 주식이다.
이런 주식을 골라 매월 정액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적금 수익의 몇 배를 예상할 수 있다. 이 주식은 언제 사야 하는지 고민을 해결해준다. 매출과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업은 계속 성장하고, 기업 성장은 시장 성장을 이끈다. 자연스레 주식 가치도 성장할 것이다.
전체적인 흐름이 이해가 된다면 1주 매수해 보자. 돈을 쓰기 시작하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 있게 바라보면 이해되기 시작한다. 반복적 행동을 통해 습관이 되면 애정이 싹틀 것이다. 그때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참고: 한국강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