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인문학
어제 백화점에 딸아이 옷을 사러 들렀다. 난 백화점 고층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보다 에스컬레이터를 주로 이용한다. 이유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에서 엘리베이터가 더 빠를 수 있지만, 때론 더 느릴 때도 가끔 있다. 예측이 어렵다. 에스컬레이터는 소요 시간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예측할 수 있어서.
투자 방식도 비슷하다.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과 종목을 찾기보다 미국 ETF에 꾸준히 투자한다. 적당한 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어 편안하기 때문이다. 돈이 생기는 대로 10년 이상 투자하면 원하는 노후 자산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0월 10일 대한민국에 경사가 있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2번째이고,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 수상이다. 상금이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3억 4천만 원이다. 120년 넘게 상금을 주고 있는데 이 돈은 어떻게 마련될까?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 화학, 생리학 또는 의학, 문학, 평화 5개 분야에 수여되며, 경제학은 나중에 추가된 상이다. 알프레드 노벨이 1896년 당시 남긴 돈은 약 300만 달러다. 현재 자산은 약 5억 달러로 추정된다.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 ESG 등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그해 이익금에 따라 수상금이 정해지기 때문에 해마다 받는 상금액수가 다르다. 5억 달러의 4%는 2,000만 달러다. 수상금과 운영비를 이 범위에서 사용하면, 원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늘어날 것이다.
노벨상 재단의 운영방식을 통해 우리가 적용할 점은
첫 번째는 초기 투자금이 클수록 중요하다. 투자 원금을 유지하면서 이익의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하려면 초기 투자금 사이즈를 최대한 키워 놓아야 한다. 배당주보다 성장주에 투자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4% 법칙을 유지하는 것이다. 투자금을 계속 키우면서 주식의 일부를 매도한 후 생활비로 사용하려면 가능한 4% 법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첫 번째 초기 투자금이 크면 4% 이내에서 주식을 일부 파는 것이 쉽다.
노벨상 재단은 1896년 300만 달러로 시작해서 해마다 100만 달러씩 노벨상 수상금을 지급했지만 현재 5억 달러 가치를 만들었다. 오늘의 결론. 초기 투자금을 최대한 키운다. 4% 이익금 안에서 주식을 판다.
『소심한 중년은 안전한 투자에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