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한 해를 마무리할 때 감사한 사람을 찾아 인사한다. 내가 잘될 수 있게 도움을 준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난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한다. ‘사과할 사람’을 찾는 것. 이번에는 남동생에게 사과했다. 전에 술자리에서 나에게 어릴 적 서운함을 말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과거 네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내가 위로도 못 하고 도와주지도 못하고 전혀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거 너무 늦었지만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나만 생각했던 거 같다. 다른 사람을 둘러볼 여유가 없던 때가 아닐까. 결론은 나만 생각하며 살던 때였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