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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제가 3가지로 나누어지는 비결

하루 5분 글쓰기

by 안상현

글을 쓸 때 한 가지 주제로 시작한다. 그러나 생각했던 주제로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글쓰기는 내 의도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흐름에 따라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글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내가 쓰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닫는다. 비록 시작은 내가 하지만, 글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또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나조차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하나의 주제로 시작한 글이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지고, 그 세 개의 글이 다시 각각 세 개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생각이 확장되는 건 글쓰기의 매력 중 하나다.


가장 신기한 경험은 글쓰기라는 주제를 마음에 품고 있을 때다. 연애로 시작한 글이 글쓰기로 마무리되거나, 운동에 관한 글이 글쓰기로 이어진다. 글을 쓸수록 모든 주제가 글쓰기로 귀결되는 신비로운 현상을 경험한다.


글쓰기는 내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글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이끈다. 내면의 흐름에 따라가는 글쓰기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를 데려간다. 그것이 글쓰기의 즐거움이자 신비로움이다.


#하루5분글쓰기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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