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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글을 쓰고 사색하는 이유

글쓰기 의미

by 안상현

내 몸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한다. 피부는 늙고, 세포는 바뀌며, 몇 년이 지나면 지금의 내 몸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생각도, 감정도 끊임없이 변한다. 어제의 나는 오늘과 다르고, 오늘의 나는 내일과 다를 것이다.


세계도 마찬가지다. 자연은 늘 변하고, 사람들도 사회도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하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나’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 이유는 변화 속에서도 나를 인식하는 어떤 감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몸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지만, 나를 나라고 느끼는 존재는 여전히 살아 있다.


결국 ‘나’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스스로 인식하는 존재다. 몸이 변하고, 감정이 요동치고, 생각이 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다.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변화 속에서도 나를 발견해가는 것이 삶 아닐까?


모든 것은 변한다. 몸도, 생각도, 감정도, 세상도 흐름 속에 있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나’라고 느끼는 존재가 있다. 그렇다면 이 변하지 않는 ‘나’는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이를 ‘의식’이라 한다. 나를 인식하고 자각하는 존재로, 관찰하는 시선이 있다.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것을 보고, 기분이 변하는 것을 느끼고, 몸이 늙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 의식은 항상 우리 안에 있다.


어떤 이는 이를 ‘마음’이라 부른다. 단순한 감정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내면의 중심을 뜻한다. 삶이 흔들릴 때도 나를 붙잡아 주는 마음의 뿌리와 같다.


어떤 이는 이를 ‘영혼’이라 한다. 물리적인 몸과 생각이 사라진 후에도 남아 있는 근원적인 존재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을 수도 있고, 죽음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보이지 않지만 깊이 느껴지는 나의 본질을 뜻한다.


어떤 이는 이를 ‘참나(眞我, True Self)’라 말한다. 사회적 역할과 감정, 생각이 모두 벗겨진 후에도 존재하는 본래의 나이다. 겉으로 보이는 ‘나’가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자리한 진짜 ‘나’를 의미한다.


어떤 이름을 붙이든, 분명한 건 변화 속에서도 늘 존재하는 ‘나’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존재를 깊이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삶이며, 글쓰기다. 변화하는 나를 통해 변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글을 쓰고, 사색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루5분글쓰기 #글을쓰는이유 #나는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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