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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상현 May 26. 2017

명품 가방과 동창 모임

재능코치연구소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이름만 대도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브랜드다. 20년만에 동창을 만나는 특별한 날 이 가방을 메고 나갈 것이다.


그 날이 왔다. 멋지게 명품 가방을 메고 거울 앞에 섰다. 그런데 입은 옷이 영 마음에 안 든다. 좀더 멋진 옷이 없을까 옷장을 살핀다. 최고 브랜드 가방에 어울리는 최고급 옷이 없었다. 아쉽지만 이 가방은 다음 번 모임에 메고 나갈 것이다.


남편에게 졸라 주말에 백화점에 갔다. 지금껏 살면서 희생만 해온 나에게 선물 하라고 강요하며 데리고 나갔다. 생각보다 무척 비쌌지만 큰 맘먹고 구매했다. 야호~ 신난다. 이제 명품 가방에 명품 옷이 준비되었구나.


그 날이 왔다. 멋진 옷을 입고, 그에 걸맞는 멋진 가방을 메고 거울 앞에 섰다. 그런데 시계와 반지가 눈에 거슬린다. '어디보자, 내가 가진 장신구 중 가장 최고급이 어디있더라.' 아쉽지만 이번 모임도 힘들겠다.


계모임 중 한 곳에서 계돈을 미리 받았다. 값비싼 반지와 시계, 그리고 목걸이를 구매했다. 물론 남편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나중에 기분 좋은 날 슬쩍 말하리라.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번쩍거리는 반지, 목걸이, 시계. 그리고 세련된 옷과 명품 가방.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오늘 드디어 동창 모임에 나가는구나. 모임장소까지 어떻게 이동할까 고민되었다. 우리집 차를 끌고 가야하는가? 차를 바꾸고, 더 큰 집으로 이사한 후에 동창모임을 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욕심의 끝은 없다. 과연 그녀는 동창모임에 갈 수 있을까? 


모두가 한 곳만 바라보면 1등을 경쟁해야 하지만, 서로 각자의 길을 가면 경쟁할 필요가 없다. 무한경쟁의 게임 룰을 따르지 말고 나만의 룰을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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