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코치연구소
작년 4월 창업을 했다.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결정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과정 없이 시작했고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요즘 많은 예비창업자들을 상담하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창업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했을까.
여러분도 창업에 관심이 많은가?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수년째 앵무새처럼 들려온다. 시간이 갈수록 창업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저성장으로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경기는 더 어려워진다. 취업의 문은 더 좁아질 것이며, 명예퇴직자도 늘어날 것이다. 긴 수명으로 인해 은퇴자들도 반드시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재취업은 마늘 구멍 들어가는 수준이다.
게다가 다양성이 존중되면서 틀에 박힌 직장생활보다 자기만의 일을 하고 싶어한다. 수입이 좀 줄어도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높아진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 창업하는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2030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쯤 1인 기업의 비율은 90%에 다다를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창업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창업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는다. 사업계획서, 아이템, 자본, 인력 등등. 내가 생각하기에는 창업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유를 간략히 설명해 본다.
첫 번째 사업계획서. 당연히 사업계획서는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슨 사업을 하겠는가. 하지만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을 설득시켜 2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받을 때 특별한 사업계획서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단 5분 만에 그의 열정과 사업 아이디어를 듣고 판단했다고 한다.
두 번째 아이템.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내용이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유튜브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의 시작은 화려한 아이템이 아니었다.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디어 수준이었다. 이들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지치지 않는 열정 때문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설득하고, 끝까지 개발을 해내는 마인드였던 것이다.
세 번째 자본. 돈 없어 성공 못했다는 사람을 보았는가? 돈이 없었기 때문에 오기와 열정으로 해냈다. 오히려 사업 초기 무리한 투자유치와 확장으로 망한 회사는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다. 돈으로 사업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얼마나 큰 명분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구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투자를 아낄 사람은 세상에 없다.
네 번째 인력.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대이다. 내가 매우 훌륭한 사업계획서가 있고, 기가 막힌 아이템을 갖고 있으며, 넉넉한 자본도 준비 되어 있다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그 사람과 삶의 철학이나 기업 운영 마인드가 적합하지 않다면 이들의 관계는 지속되기 어렵다. 결국 훌륭한 인재 영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가의 마인드가 된다.
창업 마인드란 창업하는 이유, 경영 마인드, 운영 철학, 서비스 마인드, 고객 가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모두 포함한다. 또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명확한 이해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훨씬 중요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하는 과정임에도 다들 눈에 보이는 기술이나 아이템 쫓아가기 바쁜 형국이다.
자영업을 경험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경기흐름이나 시장변화는 내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로지 나라는 이 몸뚱이만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곧 기업이고, 내가 곧 매출이고, 내가 곧 상품인 것이다. 1인 기업가라는 용어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고,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창업자의 마인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