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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말투에서 시작된다

글쓰기 방법

by 안상현

글이든 말이든 사람마다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인원’이라고 말한다. 그게 바로 그 사람의 말버릇이고, 언어의 결이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이 “나는 평소에 ‘인원’이라는 말은 잘 안 써요”라고 했다. 그런데 몇 분 뒤 그 사람 입에서 ‘인원’이란 단어가 세 번은 더 나왔다.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해도 평소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가 바로 내 언어 습관이고, 삶의 언어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에서만 갑자기 격식을 차리고 평소 쓰지 않던 단어를 쓴다면, 그건 정직한 글이 아니다. 글이 곧 삶이라고 한다면, 내가 쓰는 단어는 내 취향과 내 사고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좋은 글은 ‘내가 쓰는 말’로 쓴 글이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이 진짜다. 평소 내가 쓰는 말로 글을 써보자. 그게 가장 나다운 글이다.


[오늘의 질문]

내가 자주 쓰는 말버릇은 무엇일까?

글 속에 ‘나’의 말투가 잘 녹아 있는가?

평소와 다른 단어를 글에 쓰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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