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해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 오히려 실제 연애와 결혼에서는 정반대 성향의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가 더 많다. 자연은 비슷한 것끼리 결합하길 원하지 않는다. 다르기에 보완되고, 다르기에 함께 생존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혼 역시 생존 전략의 한 방식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사람, 내 감정이 지나칠 때 이성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결혼은 서로의 ‘다름’을 합쳐 더 높은 생존 능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만약 나와 너무 똑같은 사람과 함께한다면 어떨까? 겉으론 편할지 몰라도 삶의 확장성은 떨어진다. 감정이 격해질 땐 둘 다 감정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순간엔 둘 다 판단이 느릴 수 있다. 조화보다 충돌이 더 잦아질 수 있다.
혹시 자신과 너무 닮은 사람만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르시시즘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투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정체성에만 몰입하고, 상대와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는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결혼은 결국 ‘같음’보다 ‘다름’에서 피어나는 동행이다. 성숙한 관계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시켜 가는 과정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상대의 강점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함께 살아가는 가장 단단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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