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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투자가 쉬워지는 이유

투자인문학

by 안상현

오늘은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쓰기'와 '투자', 얼핏 보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투자를 더 잘할 수 있다." 왜 그럴까요?

① 글은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다

투자는 결국 생각의 싸움입니다. 정보는 넘쳐나고, 뉴스는 시시각각 쏟아지죠. 그 중에 내가 뭘 믿고, 어떻게 판단할지는 정리된 생각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글쓰기는 생각 정리의 시작입니다. 글을 쓰면 머릿속이 시끄럽던 게 조용해지고, 혼란스러웠던 시장 흐름이 조금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② 글을 쓰면 감정에서 한 걸음 물러난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자기감정 때문입니다. 무서워서 팔고, 기분 좋아서 사고, 결국 ‘감정이 만든 결정’은 늘 후회로 돌아오죠. 그럴 땐 써보세요. “나는 왜 이 종목을 샀지?”, “지금 내가 겁나는 이유는 뭘까?” 글로 쓰면,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 있었던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글은 우리를 감정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만들어줍니다.


③ 글쓰기는 자기만의 투자 원칙을 만드는 과정이다

글을 쓰다 보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요. 그게 바로 나만의 투자 기준이 됩니다.

“나는 시장을 따르는 투자만 한다.”

“나는 분할 매수, 분할 매도만 한다.”

“주가보다 주식 수량에 집중한다.”

이런 문장들을 계속 써보다 보면 그게 그냥 생각이 아니라 내 안의 원칙이 됩니다.


글을 잘 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투자를 잘하고 싶다면, 써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 줄이어도 괜찮고, 혼잣말이라도 좋습니다. 글을 쓰면 내가 어떤 투자자인지 알게 되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도 보입니다. 그걸 아는 사람은 투자에서 오래 살아남습니다. 글을 쓰는 투자자, 결국 이깁니다.


#투자인문학 #글쓰는투자자가결국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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