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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과 가십이 빠진 모임엔 무엇이 남을까

나다움 레터

by 안상현
ChatGPT Image 2025년 4월 14일 오후 02_10_34.png


나이가 들수록 모임이 점점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반갑고, 이야깃거리가 많을 줄 알았다. 그런데 대개는 자랑이 많다. 승진, 여행, 자녀 이야기, 명품, 부동산…


자랑이 끝나면 사회 가십이 뒤를 잇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랑과 가십을 빼면, 우리가 정말 나누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공허함만 남는 자리에 내가 왜 있어야 할까 싶어진다.


그래서 요즘은 소수의 사람과의 만남이 더 좋다. 많아야 두세 명, 조용히 식사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 가벼운 대화 속에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


모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쩌면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나는 더 이상 모임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나를 비우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화가 없는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들 또는 조용한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다움레터 #모임에나가지않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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