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글쓰기
50살 전까지 내가 무딘 사람이라 생각했다. 마음공부, 심리공부, 성격공부까지 수년씩 이어졌지만, 그 시간이 나를 바꾸지 못했다고 느꼈고, 그래서 더 위축되었다. 참 바보처럼 살아온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어느 날, 나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사실 무딘 게 아니라 민감한 사람이었다. 예민하고, 사소한 것에도 마음이 요동치는 사람이었다. 그걸 모르고 무시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때부터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나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때론 받아들이는 글쓰기였다.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지금까지 보였던 내 모습은 단지 전체의 10%일 뿐이라는 걸. 나라는 존재의 90%는 여전히 수면 아래 잠겨 있었다.
그 사실은 충격이었고, 동시에 구원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나를 오해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수용하기로 했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렇게 예민하고 복잡한 사람이구나. 그걸 인정하자,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아직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나는 이제 나라는 사람의 매력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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