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하루 5분 글쓰기

by 안상현

나는 돌아보면 늘 죄책감 속에 살아온 것 같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일, 조금 더 참을 수 있었는데 결국 터져버린 감정, 조금 더 따뜻할 수 있었는데 끝내 다가가지 못했던 순간들. 항상 '조금 더'를 생각했다.


왜 그럴까. 왜 나는 스스로 그렇게 가혹하게 몰아붙였을까. 아마도 난 늘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괜찮은 사람,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 가진 능력에 비해 기준을 너무 높게 세웠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순간, 죄책감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런 사람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었을까봐, 무언가를 망쳤을까봐,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까봐,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지나간 일을 잊어버릴 때,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 죄책감은 내가 무감각하지 않다는 증거다.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다. 죄책감은 내가 여전히 누군가를, 세상을, 그리고 나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증거다.


"괜찮아. 너는 최선을 다했어. 조금 부족했어도 그걸 미안해하는 마음까지 네 일부야."라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죄책감에 무너지지 말자고, 그 감정까지도 안아주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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