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자는 함께 갈 수 없다

투자인문학

by 안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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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대를 꿈꿔 봤는가? 월 3만 원에 최고의 비서를 고용한 셈이다. 요즘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한다. 성과와 결과가 전부처럼 여겨진다. 그런 흐름 속에서 원칙을 고수한다는 건 어쩌면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점점 확신이 든다. 원칙 없이 얻은 이익은 결국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라는 걸.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기가 어렵다. 어제까지도 운영하던 식당이 오늘 하루 만에 벽을 허물었다. 다시 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건물을 허무는 건 10분이면 충분하다. 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익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원칙'이다. 난 이익 앞에서도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


원칙이 잘못될 수도 있다. 그건 고치면 된다. 문제는 원칙을 무시하는 태도다. 순간의 유리함에만 눈이 멀어, 장기적으로 어떤 손실을 자초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말로는 비전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지금 나에게 얼마나 이익인가’만 계산한다면 그런 사람에게 내 시간을, 내 신뢰를, 내 일을 맡길 수 없다.


기회주의자는 늘 ‘다른 기회’를 찾는다. 지금 이 자리를 함께 만든다기보다, 다음 자리를 탐색하는 사람이다. 결국 그 마음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묻는다.


“나는 어떤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가?”

“지금 하는 이 일에, 얼마나 마음을 담고 있는가?”


이익은 결국 지나간다. 진짜 오래 가는 건 원칙이고, 그 원칙을 소중히 지켜낸 그 사람에 대한 신뢰다. 그리고 그 신뢰 위에 ‘함께 가는 단단한 관계’가 쌓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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