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나다움 레터

by 안상현
flower-887443_1280.jpg


요즘 들어 자주 불안을 느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잠에서 깨어날 때, 계획한 일정을 미루고 싶을 때,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에도 불안을 느낀다. 처음엔 이런 불안이 불편했다. 내가 약해서, 혹은 준비가 덜 된 사람이라서 불안을 느끼는 줄 알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불안은 어쩌면 나를 지켜주는 감각이 아닐까?’ 어떤 과학자는 인간이 느끼는 불안이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장이 풀리면 맹수에게 잡아먹히던 시절, 불안을 느끼지 못한 인간은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불안은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보호하려는 본능이라는 말이 왠지 위로처럼 들렸다. 불안한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이제는 스스로 이렇게 말한다. “아, 내가 지금 살아있구나.” 감각이 살아있고, 의식이 깨어 있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불안한 것이다. 지금 내가 살아 있는 것. 그 자체가 어쩌면 감사할 일이다.


며칠 전, 한 지인의 소식을 들었다. 평소 건강하고 성실한 분이었는데, 새벽 조깅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였다. 잠시 말을 잃었다. 인생의 끝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우리는 모른다.


그래서일까. 불안을 없애려는 대신, 받아들이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늘 불안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불안을 두려워하지 말자. 이 감정은 나에게 “지금 여기에 살아 있어요”라고 속삭이는 생명의 신호이니까.


#나다움레터 #하루5분글쓰기 #자기이해 #자기성찰 #불안에대하여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기 싫은 걸 해내는 힘이 하고 싶은 삶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