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오늘 오전, 온라인에서 한 편의 글을 마주했다. 말기 암 선고를 받은 한 엄마의 글이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의 두려움과 공포를 꾹꾹 눌러 써 내려간 글은 그 자체로 이미 용기이다. 하지만 오늘 만난 그 문장은 그런 감동조차도 넘어서 그저 뼛속까지 저릿하게 다가왔다.
“나, 너무 너무 살고 싶어.”
아무런 연출도 없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살고 싶다는 단순하고도 절실한 말. 그 문장에서 나는 어떤 처절함을 느꼈다. 숨 쉬는 것조차 당연하게 여겼던 내가 한순간,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적 같고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우리는 늘 더 잘 살고 싶어 하고, 더 많이 이루고 싶어 하고, 더 남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더’ 앞에는 먼저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음을 이 한 문장이 깨우쳐주었다.
이 글을 쓴 그 엄마는 지금도 살고 싶다. 딸아이의 손을 더 오래 잡고 싶고, 햇살 좋은 날 동네 골목을 거닐고 싶고, 아무 일 없는 저녁을 그냥 지나고 싶다. 그토록 평범한 일상을, 그토록 절실하게 바라보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과연 난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