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 내 삶의 주인이었을까

나다움 레터

by 안상현

어떤 사람은 책이 집을 다 차지한 채 그 위에서 주인 행세를 한다. 또 다른 사람은 지식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메운 채 그의 삶을 대신 말하고, 대신 판단한다. 도구였던 책이 나를 대신하고, 깨달음의 실천이 아닌 정보의 껍데기가 나를 둘러쌀 때, 나는 정말 '나'로 살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면 나는 얼마나 자주 내가 아닌 것들에게 내 삶의 주도권을 넘겨주었을까? 읽은 책이 나보다 앞서 말하고, 쌓은 지식이 내 것인양 자랑하고, 나의 진짜 감정은 언제부턴가 뒤로 밀려났다.


질문이 생긴다.

“나는 언제부터 진짜 나로 살기 시작할까?”

책을 덜 읽어서가 아니라, 그 책을 내 언어로 녹일 때,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그 지식이 내 삶에서 살아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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