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누구를 위해서 이걸 한다.”
그 말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었다.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 조직을 위해… 그렇게 말하면 뭔가 더 정당해지고, 희생처럼 보여서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결국은 나를 위한 일이었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 후회하고 싶지 않은 욕망, 버려지지 않는 불안, 좋은 사람이고 싶은 바람. 내가 한 선택은 언제나 나의 감정, 나의 가치, 나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아무리 '누구를 위해'라고 포장해도 그 안에는 언제나 ‘나’가 있었다. 이 깨달음이 부끄럽지도, 이기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직한 출발이다. 나를 위해 했다는 걸 인정해야 진짜로 타인을 위한 선택도 가능해진다.
그러니 제발, “누구를 위해서…”라는 말로 내 선택을 미화하지 말자. 그건 결국 나를 위한 일이었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