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진짜 나’를 꺼내는 연습

글쓰기 인문학

by 안상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망설이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쓸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아서요.” 하지만 진짜 이유는 ‘특별함’이 아니라 ‘진짜 나’를 꺼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괜찮은 사람처럼’, ‘잘 사는 사람처럼’, ‘무언가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래서 글을 쓸 때도 습관적으로 그 가면을 쓰려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스스로 부족해 보이지 않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숨기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완벽한 글’보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에 끌린다. 정확한 단어가 아니라도,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도 솔직한 문장엔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 힘이 있다. 물론 내 글이 곧바로 반응을 불러오지 않을 수 있다.


‘진짜 나’를 꺼내는 글쓰기를 시작하려면 먼저 용기가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의 내 생각, 감정, 실수, 흔들림을 그대로 인정하고 쓰는 것. 그리고 그걸 드러내는 데서 오는 불편함을 견디는 것. 이것이 글쓰기의 깊이를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도움이 되는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지금 나를 가장 많이 흔드는 감정은 무엇인가?

나는 왜 이것에 대해 쓰려고 하는가?

이 주제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은 무엇인가?

지금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글을 왜 쓰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면서 글을 써보면 화려하진 않지만, 살아 있는 문장이 나온다. 그리고 그 문장은 스스로를 감동시킨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네.”


글쓰기에서 진짜 나는 무언가를 꾸며낼 때가 아니라, 벗어던지고 마주할 때 드러난다.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진짜 나’를 꺼내려는 연습을 자주 해보자. 그것이 결국, 당신만의 글쓰기 세계를 만든다.

이전 25화글쓰기는 무지를 드러내는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