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글쓰기
내가 '버티는 것'을 좋아하게 된 건 고상한 취향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거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 본능이었다. 삶이란 거센 파도에 밀려 뒷걸음질 칠 때, 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발바닥에 힘을 주고 버텨야 했다. 그리고 나에게 그 버팀의 방식은 바로 '매일 글을 쓰는 것'이었다.
한글 프로그램의 ‘빈 문서’에 깜빡이는 커서를 우두커니 바라보는 시간. 왼손은 키보드 위에, 오른손은 턱을 받친 채, 물끄러미 커피숍 창밖을 본다. 내 안의 불안을 밖으로 토해내듯 크게 한숨 쉰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키보드를 두드린다. 그렇게 한 편씩 쌓았다.
돈 걱정, 건강 걱정 그리고 아내와 딸 사이에 생기는 갈등이 나를 흔들 때마다 해결책을 찾듯 적절한 문장을 찾아 쓴다. 글을 쓰면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내 속도로 숨 쉴 수 있었고,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단어와 단어로 붙잡아 맬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글쓰기는 단순히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방어가 아니다. 내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쓰러지지 않고 견디는 것을 넘어, 내 삶의 저항력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한 줄의 문장을 쓴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생각, 조금 더 실천한 행동을 적어 내려가는 것.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전진'이다. 비록 그 전진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을지라도, 글을 쓰고 난 후의 나는 쓰기 전의 나보다 분명 한 뼘 더 나아간다.
그래서 나는 계속 쓸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끝내 나 자신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삶을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그리고 펜을 놓지 않고 매일의 싸움을 기록하는 나에게 외치고 싶다.
버티는 자들이여, 우리는 기어코 살아남아 승리할 것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