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아도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인생수업

by 안상현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빠의 젊은 날은 '비교'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이 남들보다 더 돋보이길 바랐고, 화려한 성과를 내어 대표님과 팀장님께 "자네가 최고야"라는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한 시절이었다. 그때는 일이 가진 겉모습이 중요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조금씩 세상의 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일 뒤에는, 묵묵히 그 무대를 지탱하는 누군가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의 '겉모습'보다 그 일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본다.


지금 아빠가 쓰는 투박한 글들과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들은 그런 마음을 담은 결과물이다. 대단한 조회수나 수익을 쫓기보다, 이 콘텐츠가 누군가의 막막한 가슴을 뚫어주거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의 태도라고 믿는다.


딸아, 너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화려하게 피는 꽃보다, 누군가 길을 잃었을 때 조용히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같은 사람이 되기를. "이 일이 나를 돋보이게 하는가?"보다 "이 일이 세상에 필요한가?"를 묻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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