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무거운 날도 글을 씁니다

하루 5분 글쓰기 인문학

by 안상현

글쓰기는 내 몸 상태와 연결된다. 뇌가 쌩쌩한 날엔 '분석하는 글'이 나오고, 오늘처럼 머리가 천근만근인 날엔 '비워내는 글'이 제격이다.


나는 이것을 '배설하는 글쓰기'라 부른다. 방법은 간단하다. 머릿속 잡념들을 그냥 쏟아내거나, 지금 마시는 커피의 맛과 향 같은 내 감각에만 집중하는 것. 목적은 하나다. 뇌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좋아, 오늘은 무조건 배설이다. 아무 생각 없이 쓰자."


이 마음도 잠시. '비워내는 글쓰기의 종류'를 분류하고 앉아 있다. 비우려고 쓴 글 때문에 다시 머리가 무거워지는 이 아이러니는 뭐지? 역시 버티는 삶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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