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무리 인사
2025년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습관처럼 다시 빈 화면 앞에 앉았습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이 대국을 마치고 복기하듯, 저에게 글을 쓰는 시간은 지나간 하루를, 그리고 한 해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에게 글쓰기는 고상한 취미가 아니었습니다. 삶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올 때 휩쓸려가지 않기 위한 버팀이었고, 맨 정신으로 견디기 힘든 날 술잔 대신 붙잡은 생존의 도구였습니다. 저는 버티는 걸 좋아한다고 썼지만,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 치열하고도 고독한 '버티기의 기록'들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한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눌러주신 '라이킷' 하나, 조용히 맺어주신 '구독'이라는 인연이 저에게는 보이지 않는 따뜻한 연대감이었습니다. AI는 언어의 온도는 알지만 온기를 모른다고 하죠.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남겨주신 흔적 속에서 분명한 온기를 느낍니다. 덕분에 혼자라고 느꼈던 순간에도 덜 외로울 수 있었습니다.
"나의 다음 글을 또 읽고 싶은가?"
저는 이 냉정한 질문을 매일 스스로 던집니다. 부족하고 불완전한 사람이기에 실수와 부족함은 당연하지만, 그 실수를 딛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솔직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다시 찾고 싶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2025년, 제 투박한 문장들 곁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러나 치열하게 버텨낼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
우리, 내년에도 글 안에서 자주 만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상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