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화’는 가짜다

하루 5분 글쓰기의 힘

by 안상현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를 쓴 정지우 작가는 말한다. “나는 내 감정을 정확히 알려고 애쓴다. 감정만 정확히 알아도 문제 대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내가 하루 5분 글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해 준다.


자기 이해의 출발점은 결국 ‘내 감정의 실체’를 아는 것이다. 두 가지 감정이 있다.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느끼는 마음, 이것이 ‘1차 감정’이다. 슬픔, 서운함, 두려움, 외로움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 감정들은 너무 연약해서 우리는 자존심 때문에, 혹은 부끄러워서 무의식적으로 숨긴다.


이때 1차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 튀어나오는 것이 바로 ‘2차 감정’이다. 분노, 짜증, 공격성처럼 거칠고 강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우리 인간은 진짜 마음인 1차 감정보다 표면에 드러난 2차 감정에 더 익숙하다. 그래서 나조차도 내 마음에 속는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글쓰기가 필요하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바로 쏘아붙이기보다 잠시 멈추고 글을 써보자. 글을 쓰는 동안 격한 감정은 가라앉고, 그 밑에 웅크리고 있는 진짜 마음이 보인다. ‘아, 내가 화난 게 아니라 서운했구나.’ 내 마음을 제대로 인식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말을 전할 수 있다.


글쓰기는 이처럼 두 감정을 구분하게 돕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다. 펜을 드는 것만으로도 자기 이해는 깊어지고 자존감은 단단해진다. 복잡한 인간관계와 흔들리는 멘탈을 잡는 힘, 그것은 덤으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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