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이라는 이름의 착각

삶은 질문으로 완성된다

by 안상현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원합니다. 그래서 일과 휴식을 반반씩 나누고, 이 사람과 저 사람에게 똑같이 잘해주려 애씁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계적인 평균일 뿐입니다. 제가 깨달은 진짜 균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균형은 '가운데'에 서는 게 아닙니다.

어른과 아이가 시소를 탑니다. 둘이 똑같이 끝에 앉으면 시소는 기울어집니다. 균형을 맞추려면 어른이 앞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지금 내 삶이 '일' 쪽으로 기울어야 할 때라면, 과감히 워라밸을 포기하고 일에 몰입하는 것. 그것이 '진짜 균형'입니다. 균형은 똑같이 나누는 게 아니라,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무게를 실어주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둘째, 균형은 '관점'을 바꾸는 능력입니다.

내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합니다. 내 힘듦만 크게 보이니까요. 이때 필요한 것이 '역지사지'입니다. 투자할 때 "내 주식이 왜 안 오르지?"라고 내 입장에서만 보면 화가 납니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 시장의 입장에서, 혹은 매수자의 입장에서 나를 봅니다. "나라면 지금 이 주식을 사겠는가?" 나의 시선을 타인과 시장에게로 옮겨보는 것은 '마음의 균형'입니다.


진짜 균형이란, 파도에 맞춰 배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유연함'이자, 상대방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현명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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